미국 워싱턴의 한 민간단체가 북한 전문 투자기금인 '조선개발투자펀드 (약칭 조선펀드)'의 홍콩 내 설립을 반대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미국 정부가 북한에 대한 금융 제재를 본격화 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입니다. 유미정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다루는 '희망을 위한 납북자 구조센터 (ReACH)’는 `조선펀드’의 홍콩 설립이 최근 채택된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1874호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이 단체는 이에 따라 홍콩 정부 당국자들에게 펀드 설립을 허가하지 말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희망을 위한 납북자 구조센터’는 구체적으로 도널드 창 행정수반 등 다수의 홍콩 정부 관계자들에게 전자우편을 보내 조선펀드 설립이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1874호 위반임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단체는 또 조선펀드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금융기관인 ‘인베스텍 뱅크(Investec Bank)’를 경유해 계좌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의 와코비아은행 (Wachovia Bank)과 와코비아은행의 모회사인 웰스파고은행(Wells Fargo)에도 항의 서한을 보내는 운동을 펴고 있습니다.

이 단체의 아사노 이즈미 대표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자신들의 운동은 기본적으로 북한 정권에 자금이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사노 대표는 `조선펀드’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과 직접 연계됐다는 증거는 없다면서도, 합법적인 방법일지라도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하고 있는 북한 정권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기본적으로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사노 대표는 또 `조선펀드’와 같은 단체는 합법적이라는 명목 아래 유엔 제재를 회피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조선펀드'는 북한에 투자하는 최초의 외국 펀드로 지난 2006년 5월 앵글로-시노 캐피털(Anglo-Sino Capital, 영국-중국 캐피털)이 북한의 광물과 에너지, 금융 분야에 투자하기 위해 영국 런던에 설립했습니다.

'조선펀드'는 설립 당시 유럽, 일본, 중국 등의 대규모 투자가들로부터5천만 달러의 투자금 유치를 목표로 했으나, 마카오 소재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대한 미국의 제재 조치가 국제 은행들의 북한 자산 동결로 이어지면서 투자 활동을 중단했었습니다.

이후 ‘조선펀드’는 지난 2007년 BDA 제재가 풀리고, 지난 해 10월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지정이 해제되면서 올해 2월부터 투자 활동 재개를 위해 다시 5천만 달러의 투자금 유치 활동을 벌이고 아시아 지역에 설립을 준비해 왔습니다.

한편 ‘조선펀드’ 측은 조선펀드의 홍콩 설립이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 위반이라는 주장을 강력히 반박했습니다.

콜린 맥아스킬 ‘조선펀드’회장은 안보리 결의 1874호는 아주 구체적인 위반을 지적한 것이라며, 조선펀드가 북한의 행동을 지원했다는 증거가 없는 이상 어떠한 비난도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맥아스킬 회장은 또 조선펀드가 미국 내 은행에 계좌를 갖고 있다는 주장도 허위라고 반박했습니다.

조선펀드는 와코비아와 웰스파고 은행에 계좌를 갖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북한의 2차 핵실험에 대응해 지난 달 12일 채택된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는 북한의 모든 무기 수출과, 북한의 핵무기 또는 탄도미사일 계획에 사용될 수 있는 모든 금융 거래를 금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