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내 활동을 마친 미국의 민간단체 ‘조선의 기독교인 친구들’은 북한의 올해 식량 상황이 지난 해만큼 매우 어렵다며 특히 의료시설의 환자식 확보가 절실하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에서는 또 결핵환자 수가 계속 늘고 있지만 치료약이 매우 부족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지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미국의 민간단체 ‘조선의 기독교인 친구들’은 소식지에서 방문한 곳마다 식량 상황에 대해 지난 해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해에는 최근 몇 년 간 가장 식량 상황이 좋지 않았으며, 올해도 그처럼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조선의 기독교인 친구들’ 은 지난 5월23일부터 6월4일까지 12일 간 북한의 결핵요양소 12곳, 병원 6곳 등을 둘러봤습니다.

북한 측 관계자들은 지원 받은 식량은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분량의 30~50% 정도 밖에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조선의 기독교인 친구들’ 측은 특히 병원과 요양소 등의 환자식 확보가 절실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 요양소 당국자는 가장 어려운 일은 환자식을 조달하는 것이며, 두 번째로 어려운 일은 결핵 치료라고 밝혔다는 것입니다.

이 단체는 통조림 고기나 야채죽, 고단백질 음료 등을 북한에 지원하려는 협력 시설이 있지만 이를 전달하기 위한 운송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며, 대북 추가 지원을 위한 기부가 절실하다고 밝혔습니다. 20~40 인치 부피의 컨테이너 한 개 당 운송비가 미화 6천~8천 달러 정도 소요되는데 북한 내 의료기관에 조달할 필수식량 지원에는 최소 6~8대의 컨테이너 분량이 필요하다는 설명입니다.

이 단체는 또 대북 결핵 치료약 지원이 시급하다며, 세계보건기구, WHO 평양사무소 측과 북한 보건성 당국자들이 올해와 내년까지 지원할 수 있는 모든 결핵 치료제를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8년 간 결핵 초기 치료제의 대부분은 WHO가 조달해왔으나 자금 부족으로 더 이상 북한에 어떠한 결핵약도 지원할 수 없게 된 반면 북한 내에는 현재 결핵 발병 건수가 9만 1천여 건에 달하고, 발병 건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선의 기독교인 친구들’은 앞으로 1년 간 적어도 1만2천 명 환자 분량의 치료약을 지원하기 위해 기금을 모으고 있으며, 환자 1명 당 필요한 지원금은 20~50 달러에 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한국의 대북 지원단체 ‘좋은벗들’은 최근 소식지에서 북한 내 병원 의사들의 말을 빌어 농촌 환자들의 대부분이 영양실조나 허약 증세로 생긴 다른 병 증상을 앓고 있다며 장기 영양결핍으로 위장 기능이 저하돼 몸이 붓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는 ‘식량 전망’ 6월호에서 북한은 비료 부족으로 곡물 성장이 저해됐으며, 지난 해 곡물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수입량을 늘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FAO는 지난 5월 비료 9백 t을 북한에 지원했으며, 지난 3월31일에도 화학비료 4백65t을 북한 내 농장 70곳과 협동농장 25곳에 전달한 바 있습니다.

앞서 한국 정부와 FAO 등은 북한의 올해 곡물 생산량이 4백29만~4백86만 t에 그쳐 식량 부족분이 56만 t~84만 t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