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탈북자 정착교육기관인 하나원이 설립된 지 오늘 (8일) 로 10주년을 맞았습니다. 한국의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개원 기념행사에서 탈북자 문제는 북 핵 문제 보다 본질적이고 포괄적인 문제라며, 한국 정부는 역사적 책임감을 갖고 탈북자들의 성공적 정착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나원 10주년 기념행사 현장을 서울의 김은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한국에 있는 탈북자 정착교육기관인 하나원 개원 10주년 기념식이 8일 경기도 안성시 하나원 본원에서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는 현인택 통일부 장관과 김형오 국회의장, 박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 등 내외빈 3백 여명과 하나원 교육생 1백 여명이 참석했습니다.

현인택 장관은 기념사에서 "북 핵 문제는 북한 문제의 일부이지 전부는 아니"라며 "북 핵 문제 보다 더 본질적이고 포괄적인 문제 중 하나가 탈북자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한반도에는 마치 북 핵 문제만 존재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핵 문제 너머 더 본질적이고 포괄적인 문제가 내재돼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북한 문제의 본질에 다가서야 하고, 이 당면과제 중 하나가 '탈북자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탈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국제사회와 함께 해결 방안을 모색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현 장관은 "탈북자들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을 때 선진사회와 통일국가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는 역사적 책임감을 갖고 탈북자들의 성공적인 정착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 장관은 또 "앞으로 정부와 민간단체 등이 협력해 탈북자의 지역사회 정착을 지원하는 '하나센터'를 전국 각지로 확대할 계획이며 내년에 제2 하나원 건립을 시작할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제2 하나원은 2-3년 내 완공을 목표로 내년 하반기 중에 착공할 예정"이라며 "예산은 이미 배정받은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기념행사에는 개원 이래 처음으로 하나원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탈북자들과의 기자간담회도 열렸습니다.

올해 초 탈북한 30대 여성 황모 씨는 "고난의 행군이 시작된 지 15년이 됐는데 하나도 변한 게 없다며" "당국에선 북한이 강성대국을 강조하고 있지만 비현실적이라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황 씨는 "북한에서 간호사로 일하며 한 달 월급으로 쌀 1㎏를 살 수 있는 돈인 1천5백 원 밖에 받지 못했기 때문에 장사를 하며 연명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에선 이젠 배급이나 노임을 바라보고 사는 사람들이 없습니다. 고난의 행군을 지난 94년부터 시작했는데 이젠 너무 오래돼서 국가를 쳐다보지 않습니다. 어떻게든 장사를 하거나 농사를 짓는 등 자력갱생으로 해결하려 합니다."

지난 해 4월 탈북한 60대 남성 김모 씨는 배급제도와 관련해 "한 달에 두 번 배급하는데 모두 합쳐서 보름치만 돼도 잘 주는 것"이라며 "흰쌀은 30~40%에 나머지는 밀이나 강냉이로 배급 받는다"고 말했습니다.

"배급은 보름 만에 한 번 주는데 보름 주면 많이 주는 것입니다. (정부)성기관 사람들이 외화를 못 벌어서 배급을 못 주게 되면 사람들이 굶어서 몸도 붓고 얼굴도 부어서 출근하곤 합니다. 이런 집들에는 성기관 사람들이 쌀을 주곤 합니다. 국가적으로 보장하는 데는 보름 주는 데는 잘 주는 거고 보통은 흰쌀 백미는 30, 40% 나머지는 강냉이와 밀로 충당합니다."

노동자 출신인 김 씨는 "제2경제위원회에 속한 군수공업 관련 공장들은 일부 가동되지만 다른 공장은 제대로 움직이는 것이 거의 없다"며 "군수공업만 돌아가고 나머지는 다 죽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체제 비난 혐의로 사상범으로 몰리는 바람에 탈북했다는 김 씨는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 문제나 후계 작업 등에 대해선 "김 위원장과 가족에 대한 얘기는 일체 금지돼 있어 주민들이 전혀 모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행사는 기념식과 축하공연에 이어 선배 탈북자와 하나원 교육생의 편지 낭독, 하나원 현장 견학과 인터뷰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하나원은 1999년에 개원해 첫 해 28 명의 수료생을 배출한 이후 꾸준히 규모를 늘려 지난 6월 현재까지 1만 4천 여명의 수료생을 배출했습니다

경기도 안성 하나원 본원은 7백50 명 수용 규모이며 지난 3일 경기도 양주에 새롭게 문을 연 분원은 2백50 명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하나원은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들의 정서 안정과 자립 동기 부여 등을 목표로 12주에 걸쳐 총 4백20시간 동안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등을 교육하고, 진로 지도나 직업훈련도 실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