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기업인들이 오는 9월 북한을 방문해 대북 무역과 투자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네덜란드에 본부를 둔 국제 정보기술 자문회사 ‘GPI 컨설턴시’의 폴 치아 대표는 어제 (6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유럽 기업들의 대북 활동은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GPI 컨설턴시의 폴 치아 대표는 유럽 기업인들로 구성된 ‘유럽 대북 무역투자 조사단’이 오는 9월9일부터 16일까지 일주일 간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에는 무역과 투자 분야에 많은 사업 기회가 있는데도 이런 기회들이 잘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방북 조사단을 구성하게 됐다는 것입니다. 치아 대표는 그러면서, 북한을 직접 방문해 북한 기업 관계자들과 개인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대북 교역이나 투자를 시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 

치아 대표는 필립스와 하이네켄 맥주 같은 네덜란드의 유명 기업들이 이미 북한 내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자세한 활동 내용은 언급을 피했습니다. 그러면서, 컴퓨터 소프트웨어 개발 같은 정보통신 기술, 농업, 기계류, 재생에너지, 광업, 섬유생산, 조선, 상가 등 부동산 투자를 유망한 대북 사업 분야로 꼽았습니다.

치아 대표는 지난 해 9월 말에서 10월 초 사이 조사단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했을 때 북한 당국의 큰 환영을 받았다며, 이는 북한도 다른 나라들과의 무역이나 외국인 투자 유치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주장했습니다.

치아 대표는 이미 중국과의 무역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지만, 북한은 다른 나라들과의 무역도 확대되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북한이 외국 기업들에게 아주 낮은 세금 혜택을 주는 것을 예로 들었습니다. 

실제로 북한은 과거에 비해 외국인 투자 유치에 훨씬 적극적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지난 2006년 외국인 투자법을 개정해 합영, 합자 기업의 외국인 지분을 최대 85%까지 인정하고, 국가투자법에 따른 보호 조치를 규정한 것이 좋은 사례로 꼽힙니다. 하지만, 북한의 불안정한 정치 상황은 대북 무역과 투자에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치아 대표는 북한의 불안정한 상황이 새삼스런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오랫동안 긴장 고조와 완화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제재 결의에도 유럽의 기업들은 대북 사업에서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럽 기업들의 일반적인 사업 활동은 유엔 제재의 대상이 아니며, 따라서 현재 유럽 기업들은 북한 내 사업과 관련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입니다. 치아 대표는 유럽연합의 법률이나 규정에 따르면 북한에는 유럽의 기업들이 사업을 하거나 투자할 수 있는 분야가 많다고 강조했습니다.
 
치아 대표는 과거 북한과의 거래와 대북 투자를 꺼리던 유럽 기업이나 아예 북한에 대해 모르던 기업들이 북한 방문 뒤 사업 기회를 찾은 사례가 많았다면서, 유럽의 기업들에게 북한은 흥미 있는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세계적인 경제위기를 맞아 비용을 줄이고 새 상품을 개발해 새로운 시장을 찾아야 하는 과제에 직면한 유럽의 기업들에게 북한 시장 진출은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