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지 오는 11일로 1년째를 맞는 가운데 이 사업을 운영하는 현대아산 측은 금강산 관광사업을 절대로 포기하지 않겠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현대아산은 또 북한에 억류된 지 오늘 (7일)로 1백 일을 맞은 직원 유모 씨의 신변안전과 관련해 북측으로부터 간접적으로 확인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현대아산 조건식 사장은 오는 11일로 중단 1년째를 맞는 금강산 관광사업을 절대로 포기하지 않겠다고 7일 밝혔습니다.

조 사장은 서울 계동 현대문화센터에서 임직원 2백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월례조회에서 “단 1%의 가능성이 있다 하더라도 사업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지난 10년 간 키워온 꿈과 소망, 비전을 잃지 말고 연내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 시기는 우리가 기대한 것보다 조금 빠를 수도 혹은 늦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업이 재개할 수 있는 기회는 반드시 도래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조 사장은 이어 “회사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면 내일이라도 당장 물러날 준비가 돼 있다”며 “중요한 것은 자리가 아니라 ‘현대아산’이라는 배를 먼저 살리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해 7월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으로 관광이 중단된 후 현대아산은 지난 6월 말까지 1천5백억원 가량의 매출 손실을 입었습니다. 현대아산은 그 동안 급여 삭감과 인원 감축, 조직개편을 골자로 하는 3차례의 비상경영 대책을 단행했습니다.

조건식 사장은 “금강산 피격 사건 이전 1천84 명이었던 직원을 4백 여명으로 줄이는 등 강도 높은 자구책을 펴왔지만 여전히 회사의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라며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꿋꿋이 버티면 결국 돌파구가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 억류된 지 7일로 1백일을 맞은 현대아산 직원 유모 씨와 관련해 조 사장은 “북측이 유 씨의 안전을 보장하며 남북합의서에 따른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힌 만큼, 유 씨가 북한 형법의 적용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북측 관계자들과 만나 제가) 소속 회사 사장이 만날 수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항의했지만 북측은 ‘남북합의서에 따라 유 씨를 조사 중이다’며 ‘유 씨의 건강과 신변안전, 인권 등은 통지문 내용대로 충분히 보장하고 있다. 석방된 후 본인에게 확인해보면 알 것이다’며 자신 있게 저에게 몇 차례 강조한 바 있습니다. 유 씨 석방은 국민의 신변안전에 걸린 문제입니다. 이는 최우선으로 풀어야 할 문제라고 봅니다.”

조 사장은 이어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북측으로부터 유 씨의 신변안전에 대해 간접적으로 확인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 사장은 또 “중국을 포함한 사회주의 국가에서 접견을 허용하지 않고 조사를 벌이는 기간을 4개월 또는 6개월로 하는 점을 감안해 이달 중에 북한이 접견과 관련된 입장을 밝힐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습니다.

조 사장은 이어 “유 씨가 평소 복용하던 관절약이나 옷가지, 가족이 쓴 편지와 사진 등을 2-3차례 전달했으며, 북측으로부터 유 씨 옷 등을 받아 가족들에게 전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조건식 사장은 이와 함께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 당국 간 대화 재개를 위한 노력을 촉구했습니다

“지난 1년여 동안 얽히고 설킨 남북 간 복잡한 문제들을 이제는 차분히 순리대로 풀어가는 지혜가 필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 돌파구는 금강산 관광 재개에 있다고 보고 중단 1년이 된 이 시점에서 남북 당국이 서로 입장을 배려하는 정성을 다한다면 충분히 가능할 수 있다고 봅니다.”
 
조 사장은 “남북 경제협력은 일회성 행사가 아닌 민족사의 한 흐름으로, 비록 일시적으로 굴곡은 있을 수 있지만 흐름 자체를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