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장 위구르족 자치구의 수도 우루무치에서 유혈 시위가 일어난 지 이틀 만인 오늘 (7일) 또다시 시위가 발생해 긴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위구르인들이 경찰에 체포된 동족 석방과 차별 철폐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이에 맞서 중국 다수민족인 한족들이 흉기를 들고 보복 시위를 벌여 민족 간 대결 양상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먼저, 이번 시위 사태로 인한 사상자가 계속 늘고 있다구요.

답) 네, 그제 시위로 인한 사망자는 어제 1백40명에서 오늘 오전 현재 1백56명으로 늘어났습니다. 부상자도 어제 8백여명에서 오늘 오전 현재 1천80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이로써 이번 우루무치 시위는 지난 1989년 6월4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일어난 민주화 요구 시위 이후 중국 내 최악의 유혈 시위 사태로 기록됐습니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는 이번처럼 대규모 집단시위에 나선 것은 1949년 중국에 합병된 이후 거의 없었는데요, 희생자들의 대다수가 무고한 시민이나 부녀자라는 점에서 이번 시위 사태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문) 오늘 또다시 시위가 발생했는데, 유혈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나요?

답) 그렇습니다. 위구르인 1천 여명은 오늘 이곳 시간으로 낮 위구르인 많이 모여 사는 우루무치시 남부 경마장 부근의 승리로에 모여, 이틀 전 시위에 가담한 혐의로 체포된 위구르인 1천4백 여명의 석방과 위구르인에 대한 차별 철폐를 요구하며 한 시간 정도 시위를 벌였습니다. 오늘 위구르인 시위대에는 여성과 아이도 많이 있었는데요, 이들은 이틀 전 시위 발생 이후 경찰들이 사건과 관계가 없는 위구르인 남성들을 모조리 잡아갔다고 말하면서 이들을 즉각 석방하라고 주장했습니다. 위구르인 시위대들은 또 위구르인들에 대한 한족과 중국 당국의 차별철폐를 요구하면서 자유를 달라고 외쳤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무장경찰과 특수경찰 1천5백 여명과 장갑차 등을 동원해 시위대 해산을 시도했는데요, 무장경찰은 발포를 하지는 않았지만 공포탄을 장전하고 시위대를 몰아나가 시위대를 해산시켰습니다. 오늘 시위 과정에서 일부 위구르인과 방패를 가진 무장경찰 사이에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다행히 유혈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문) 위구르족의 시위에 맞서 중국 다수민족인 한족이 보복 시위를 벌였다는 소식이 전해지는데요, 이번 사태가 자칫 민족 간 대결로 번지는 게 아닌가 우려되는데요...

답) 네, 중국 전체 인구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다수민족인 한족은 오늘 우루무치 에서 위구르족 분리독립 시위에 맞서 보복 시위를 벌였습니다. 한족 4천 여명은 오늘 오후 우루무치 시내 곳곳에서 위구르족의 시위에 맞서기 위한 시위를 벌였는데요, 한족 시위대들은 쇠파이프와 칼, 각목, 삽, 벽돌 등을 들고 시가행진을 하면서 위구르족이 소유한 상점과 식료품점을 부수기도 했습니다. 한족 시위대들은 위구르족이 한족 지역에 와서 공격과 약탈을 했기 때문에 위구르족 지역에 가서 보복을 하려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경찰 5백 명이 한족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을 발사하기도 했습니다.

문) 이번 시위 사태가 주변지역으로 확산될 조짐이 있는지요?

답) 네, 우루무치에서 남서쪽으로 1천50킬로미터 떨어진 카스시에서도 어제(6일) 오후 우루무치 시의 분리독립 요구 시위에 동조하는 위구르족들이 시위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위구르족 3백 여명은 한 이슬람사원 밖에서 동조 시위를 벌였지만 이들을 포위한 경찰과 별다른 충돌은 없었습니다. 중국 경찰은 카스시 외에 위구르족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야커쑤, 이리카자크 등지에서도 위구르 분리독립 동조 시위 움직임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공안 당국은 시위 재발을 막고 시위 주동자들을 검거하기 위해 2만 명의 병력을 배치했고, 오늘 오전까지 1천4백34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 정부는 오늘 자치구 전역에 야간통금령을 발령했다고 관영 뉴스통신사인 신화통신이 전했습니다.

문) 중국 당국은 이번 사태 발생 직후 인터넷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지요?

답) 네, 우루무치에서는 이번 사태 발생 직후인 그제(5일) 저녁부터 인터넷과 국제전화가 제대로 연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일반 가정과 사무실은 물론이고 시내 호텔에서도 인터넷 접속이 안되고 있습니다. 우루무치 시내에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곳은 지방정부가 외신기자들의 숙소로 지정한 하이더 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뿐입니다. 이 때문에 우루무치는 외부로부터의 정보가 차단됐고 외부로 소식을 보내는 통로도 막혀 말 그대로 고립된 섬이 됐습니다. 뤼즈 우루무치시 공산당 서기는 오늘 오후 기자회견에서 정부 유관 당국이 인터넷 접속을 통제하고 있다고 시인하고 상황을 보아가며 인터넷 통제 해제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늘 중국 외교부 정례브리핑에서 친강 대변인은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인터넷을 차단한 이유는 외부의 분리주의 세력이 인터넷이나 휴대전화를 통해 시위를 선동하며 사회불안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또 단문 블로그 사이트인 트위터 등 해외 동영상 사이트의 접속을 차단해 중국에서 정부에 불리한 내용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는 것을 막고 있습니다.

문) 이밖에 중국 정부가 시위 사태를 취재하는 외신기자들을 구금하고 취재장비를 압수해 외신기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는 소식도 전해지는데요.

답) 그렇습니다. 중국 외신기자클럽은 오늘 성명을 내고 시위 취재에 나선 외국 방송기자들이 몇 시간 동안 구금되고 장비를 압수당하는가 하면 카메라가 파손되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시위를 취재하는 기자들을 구금하고 방해하는 것에 개탄을 금하지 못한다면서 중국은 객관적이고 공정한 보도에 필수적인 정보의 자유로운 흐름을 허용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스콧 맥도널드 회장은 중국은 기자들이 제한 없이 취재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오늘 친강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일부 외신기자들이 규정을 어긴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외신기자들이 의도적으로 중국의 법률과 규정을 어기겠다고 하면 그 누구도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