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들어 유럽연합의 불법 이민자 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불법 이민자들은 특히 터키를 다른 유럽연합 국가들에 최종 정착하기 전 경유국가로 선택하고 있습니다. 모든 자원을 활용해 불법 이민자 대책에 나서고 있는 그리스는 터키가 자국을 통과하는 불법 이민자들을 막지 못한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입니다.

터키 수도 이스탄불에서 북쪽으로 한 시간 정도 자동차를 타고 가면 나오는 가지오스만파샤 수용소에 그리스에서 추방된 불법 이민자들이 경찰차를 타고 도착했습니다.

이 수용소에는 이미 수 백 명의 불법 이민자들이 있습니다. 새둔 마무드를 비롯한 대부분의 불법 이민자들은 유럽에 입국하기 위해 많은 희생을 치렀습니다.

마무드 씨는 “나는 이라크에서 그리스에 도착하기 위해 불법 이민 알선자들에게 미화 7천 달러를 지급했다”며 “나는 그들을 따라 열흘 간 산악 지역을 비롯해 여러 곳을 거쳐 그리스에 도착했다”고 말했습니다.

마무드 씨는 “하지만 그리스 당국자들은 우리들을 터키로 돌려보냈다”며 “나는 범죄자가 아니고 기술자이며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았고 단지 안전한 장소에 있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곳 가지오스만파샤 수용소에 있는 불법 이민자들 중 누구도 터키에 머물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또 그리스에서 터키로 불법 이민자들이 추방될 때마다 터키에서는 유럽연합의 문제를 대신 치르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2002년 그리스와 터키가 체결한 합의에 따르면, 터키는 그리스에 이민을 시도했다 추방된 모든 이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하지만 터키 치안 요원들이 그리스에서 추방되는 이민자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보도가 있습니다. 또 그리스 외무장관은 터키가 이민자들의 흐름을 멈추는데 기여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고 이달 초 비난했습니다.

유럽연합은 또 터키 난민 수용소 환경이 열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터키 이스탄불 콕 대학의 불법 이민 전문가인 아켓 익두이구 교수는 터키와 유럽연합 양측이 모두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익두이구 교수는 “불법 이민자들의 흐름을 막기 위해 터키는 자금이 필요하다”며 “예를 들어 미국은 국경 통제를 위해 한 해 55억 달러를 사용하는데 유럽연합은 터키에 거의 아무 자금도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익두이구 교수는 터키 치안 요원들에 대한 교육에 문제가 있기 보다는 작은 경찰서나 헌병 초소와 같은 경우 이민자들에게 식량과 거처를 제공할 자금이 없기 때문에 이민자들을 단속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30일 유럽연합 사법담당 집행위원 자크 바로는 터키에서 유럽연합으로의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해 터키 정부의 협조를 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바로 집행위원은 또 터키에 관련 자금 지원도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바로 집행위원은 자금 지원의 규모나 제공 시점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유럽연합은 터키 내 수용된 불법이민자들의 처우에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유럽의회의 터키위원회에 소속된 리처드 호위트 의원은 이스탄불의 수용소를 최근 방문하고 충격을 금치 못했습니다.

호위트 의원은 “수용소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수용돼 있었으며, 오락거리는 전혀 없었고 최소한의 생활 환경도 보장돼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호위트 의원은 텔레비전도 없었고 바깥 세상과 전혀 연결 돼 있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호위트 의원은 수용소 환경이 ‘혹독하다’며, “한 수용소 기숙사에는 전혀 움직이지 않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이들은 매우 심각하게 병을 앓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호위트 의원은 이들이 의사나 약을 전혀 접할 수 없다고 불평했다며 이 같은 상황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가지오스만파샤 수용소의 환경은 이보다는 조금 나아 보였습니다. 수용인원을 초과하지도 않았고, 이민자들은 텔레비전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일부는 일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수용소 소장인 무스타파 카챠 씨는 유럽연합이 터키를 비난만 하기 보다는 이민자 문제에 좀 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카챠 소장은 “터키는 부자나라가 아니지만 부유한 유럽연합 국가들은 이를 이해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카챠 소장은 터키는 불법 이민자들이 경유하는 국가일 뿐 최종 목적지는 아닌데, 유럽연합의 엄격한 이민 정책의 대가를 터키가 치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유럽연합이 이 같은 지적을 무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럽연합에서 이민 정책을 강화하고 관련 예산을 삭감함에 따라 터키의 치안 요원들은 무덥고 고된 여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