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한 민간단체가 북한의 결핵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모금 활동을 펴고 있습니다. 이 단체는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잇따른 도발 행위로 최근 캐나다 내 대북 여론이 악화된 가운데서도 후원 집회를 통해 평소보다 많은 성금을 모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진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벤쿠버 한인교회들로 구성된 기독교협의회 대표들이 주축이 된 벤쿠버북한동포돕기회는 올해로 3년 째 미국 민간단체인 유진벨 재단과 손잡고 북한 결핵환자들에게 의약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벤쿠버북한동포돕기회는 올해 지원 분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5월 13일부터 오는 8월 12일까지를 목표로 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달 25일에는 북한 지원 상황에 대한 보고와 함께 성금 마련을 촉구하는 후원 집회를 열었습니다.

"북한에서 핵 개발한다 해서 이 쪽에 반감이 많아요. 그런데 작년보다 집회에서 헌금이 더 많이 나왔어요. 저희도 놀랐죠. 아마도 저희가 광고하는 것이 `북한에서 원자탄을 쏴도 우리는 사랑의 원자탄을 쏩시다'라고 하면서, 그들의 개방의 문을 열고 그들을 통일할 수 있는 길은 사랑의 손길 밖에 없다고…"

이 단체의 총무를 맡고 있는 하영찬 목사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북한의 잇따른 군사 행위로 모금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우려를 뒤엎고 예년보다 더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흐뭇해 했습니다.

올해 집회에서 걷힌 성금은 8천8백 캐나다 달러로 예년 평균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금액입니다. 지원의 손길은 집회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영찬 목삽니다.

"집회 때 보통 평균 헌금이 3천불 밖에 안 나오는데, 이번에는 8천8백 불(달러)이 나왔구요, 이후 1만 7백불 정도 들어와 있습니다. 올해는 참 어렵겠다 싶었는데, 순조롭게 스타트(시작) 했습니다."

북한동포돕기회의 올해 목표액은 6만 캐나다 달러, 미국 달러로 약 5만 1천 7백 달러입니다. 그동안 모은 성금의 대부분은 유진벨 재단에 전달돼 북한 결핵환자를 돕는 데 사용돼 왔는데, 올해는 유진벨 재단에 절반, 다른 대북 지원단체들에 절반 지원한다는 방침입니다. 새로 지원할 단체는 아직 모색 중이라고 하영찬 목사는 밝혔습니다.

북한동포돕기회가 유진벨과 제휴한 것은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단체는 지난 10년 간 북한-중국 국경지역을 통해 자체적으로 대북 지원을 해왔는데, 북한 주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는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고아원이나 북한 어린이, 여러 방면에 도움을 줬습니다. 투명성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단체에서 성금을 모으면 관련 목사님이 중국에 가서 채널을 통해 북한으로 갔다고 하는데 확인할 길이 없었습니다. 그런 부분이 교계에서 투명하지 않다고 해서. 3년 전부터 투명성 있는 재단을 찾다 보니 유진벨 재단을 찾게 됐습니다."

유진벨을 통해 북한동포돕기회의 지원을 받는 곳은 북한 정주시 제 3요양소 입니다. 유진벨 측은 지난 5월5일부터 18일까지 방북해 평안북도 정주시에 위치한 의사 2명, 간호사 1명, 직원 16명인 이 요양소에 북한동포돕기회의 지원금으로 구입한 물품을 전달하고 돌아왔습니다.

북한동포돕기회는 정주시 요양소에서 발급한 물품 확인서와, 유진벨이 촬영한 북한 방문 영상을 통해 물품 전달을 확인했습니다. 전달된 물품은 결핵약인 도쯔약 50명분, 결핵 진단을 위한 뢰트겐 촬영용 직촬 필름 5백 장을 비롯해 현상액과 고정액, 현미경, 트럭 보용품, 경운기 보용품 등입니다. 하영찬 목사는 유진벨 재단을 통한 지원 물품의 투명성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요양소에 전달이 됐고, 받고 감사하다고 소장이 인사하고, 유진벨 재단의 린튼 회장님이 확인하고, 그것이 쌓여서 나중에 (환자들에게) 나눠주는 건지. 그러나 약이니까 다른 것보다 투명하지 않겠습니까?"

한편, 한국의 통일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2009 북한인권 백서에서, 북한에서 경제난이 심화되면서 의료 체계와 서비스가 거의 마비상태에 빠졌고, 의약품과 장비 부족으로 결핵 등 전염병이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이진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