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 WFP은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부가 절대 부족해 북한 내 식량 배분 지역을 또다시 크게 줄였다고 밝혔습니다. WFP는 특히 북한 어린이들의 영양 부족이 심각한 상태이며, 북한 당국이 WFP의 활동에 새로운 제약을 가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세계식량계획은 현재 북한 내에서 WFP가 제공하는 식량을 지원받는 사람들은 2백만 명에도 못 미친다며, 이는 애초 목표했던 6백만 명의 3분의1도 되지 않는 규모라고 밝혔습니다.

WFP 평양사무소의 토빈 듀 소장은 1일 중국 베이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주민 대부분이 현재 먹을 것이 없는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말했습니다.

듀 소장은 WFP가 북한에서 사업을 시작한 이래 지금처럼 식량을 지원 받는 주민들이 적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습니다.

듀 소장은 이 같은 상황의 이유로 WFP의 북한 내 활동을 위한 재원이 고갈된 사실을 꼽았습니다. 지난 해 10월 이래 5억 달러 모금을 목표로 했지만 현재까지 국제사회로부터 기부 받은 액수는 목표액의 15%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특히 지난 5월25일 북한의 핵실험 이후에는 국제사회의 대북 기부가 전혀 없었다고 듀 소장은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그동안 북한 내 8개 도 1백31개 군에서 벌여 온 식량 지원 사업을 지난 달부터 6개 도 57개 군으로 대상을 크게 줄였습니다. 또 WFP의 북한 현지 요원 수도 초기 56명에서 지금은 16명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듀 소장은 북한 당국이 WFP의 북한 내 활동에 새로운 제약을 가하고 있는 것도 지원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WFP 현지요원 중 한국어 구사 인력을 허용하지 않고 있고, 또 식량 분배 현장 방문은 일주일 전에 미리 통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북한은 그동안 WFP 측이 24시간 전에만 통보하면 요원들의 현장 방문을 허용했었습니다.

듀 소장은 북한주민들은 현재 거의 모두가 지난 20년에 걸친 식량난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며, 특히 임신 여성의 영양 결핍으로 인해 아기들은 태어나기도 전부터 심각한 영양상 문제를 갖게 된다고 우려했습니다.

북한 인구의 상당 부분에서 만성적인 영양 부족에 따른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런 상황은 현재 불과 몇 주, 또는 몇 달 전보다 더 심각해졌다는 것입니다.

듀 소장은 특히 최근 심각한 영양실조로 병원에 입원하는 어린이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토빈 듀 소장은 WFP와 식량농업기구 (FAO) 가 지난 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전체 인구의 3분의1이 넘는 8백70만 명이 식량 지원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거듭 호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