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북한의 경제성장률이 전년 대비 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은 이로써 2006년과 2007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서 3년 만에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는데요, 전문가들은 중국 등을 중심으로 한 대외교역과 곡물 생산 증가, 국제사회의 지원 등을 주된 이유로 꼽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해 북한경제가 3년 만에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한국의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은 관계기관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2008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를 29일 발표해 지난 해 북한의 국내총생산, GDP 성장률이 2007년 대비 3.7%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플러스 성장을 이룬 것은 2006년과 2007년 연이어 마이너스 1.1%와 마이너스 2.3%를 기록한 지 3년 만의 일입니다.

하지만 경제 규모를 나타내는 명목 국민총소득, GNI를 살펴보면 27조3천4백72억원으로 한국의 38분의 1, 그리고 1인당 국민소득은 1백17만 4천원으로 한국의 18분의 1에 그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한국은행은 북한의 지난 해 플러스 경제성장이 양호한 기상 여건으로 곡물 생산이 늘었고 북 핵 6자회담 결과 중유와 원자재 지원이 이뤄지는 등 일시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가운데 경공업 부문이 1.3%, 중화학 공업은 3.3%, 광업은 2.3%의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건설업은 평양시 재건, 발전소 개보수 사업 등으로 1.1%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의 민간단체인 삼성경제연구소 동용승 박사는 비농업 분야에서의 경제성장은 중국 등과의 대외교역의 증가 때문으로 풀이했습니다.

“일단 중국과의 교역량이 늘면서 북한 내부적으로 시장경제가 다소 활기를 띄지 않았나 이렇게 보여지고 또 그로 인해서 공적 경제 부문, 그동안의 계획경제 부분이죠, 이 쪽에서 일부 시장 쪽과 같이 연동된 생산성이 조금 올라가는 이런 모습을 보이지 않았나 볼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이번 한국은행 조사 결과에서도 북한의 지난 해 무역 규모가 대중국 교역의 증가로 38억2천만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농업과 어업은 맥류와 옥수수가 각각 마이너스 10.1%, 마이너스 2.7%로 부진했고 어획량도 마이너스 3.6%로 줄었지만 벼가 21.7%, 기장 등 일부 잡곡이 7.2%가량 크게 늘면서 전체적으로 8.2%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권태진 박사는 농업 부문의 증가세는 지난 해 전세계적인 곡물가격 상승분이 포함된 것으로 생산량이 그만큼 늘어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벼가 작년에 기상 여건이 굉장히 좋았기 때문에 비료가 부족했지만 벼는 비료 부족 영향을 덜 받는 작물이고 게다가 작년도에 벼가 국제가격도 굉장히 높았지만 북한 내에서 시장가격도 굉장히 높았다는 것, 이런 것들이 벼에 대한 GDP가 21.7% 성장한 근본적인 원인 두 가지입니다.”

북한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북한경제 전망에 대해선 6자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외부로부터의 지원이 거의 중단된 탓에 지난 해와 같은 성장을 기록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삼성경제연구소 동용승 박사는 “국제사회의 대북 지원이 상당 부분 끊겼고 다만 중국과의 교역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는 지난 해 보다 낮은 수준의 미미한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