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 6자회담 참가국인 러시아가 한국 정부가 제안한 북한을 제외한 5자 간 협의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로써 6자회담 참가국 가운데 5자 협의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중국의 태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 핵 6자회담 한국 측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러시아가, 최근 한국 정부가 제안한 5자 협의에 대해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25일 말했습니다.

위 본부장은 24일 모스크바 러시아 외무부 영빈관에서 6자회담 러시아 측 수석대표인 알렉세이 보로다브킨 외무부 아태 담당 차관과 회동한 뒤 25일 귀국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위 본부장은 “양국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위해선 5자 협의 등 어떤 대화 형식도 지지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러시아의 보로다브킨 차관은 이번 한-러 수석대표 회동에서 “사태 해결을 위해선 외교적 수단이 동원돼야 하며 대화 외에 방법은 있을 수 없다”며 “당사국 간의 긴밀한 국제공조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가 5자 협의 방안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취함으로써 이 방안에 대해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중국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위 본부장은 앞서 24일 모스크바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 중국과 입장을 조율하는 데 있어 러시아의 행보가 중요하다”며, “러시아가 5자 협의에 신속하면서도 긍정적 생각을 표시한 만큼 중국의 반응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외교통상부의 문태영 대변인은 25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중국도 6자회담의 유용성에 공감하고 있는 만큼 6자회담 틀 안에서 진행되는 5자 협의에 대해서도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중국 외무성 발표가, 외무성 대변인 얘기가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게 아니라 6자회담 틀을 계속 지지한다는 얘기를 했는데 그건 저희도 마찬가지고 나머지 미국 일본 러시아 다 6자 회담 틀이 유용한 틀이라는 건 다 공감하고 있는 그런 맥락에서 얘기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위 본부장도 2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이5자 협의에 대해 반대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여러가지 협의가 진행 중이며 좀 기다려 달라”고 답하고 중국 방문 계획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위 본부장은 이어 ‘5자 협의가 북한에 대한 압박과 설득 중 어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느냐’는 질문에 는 “5자 협의는 기본적으로 북한에 대해 대화를 제안하는 성격을 띨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모든 것을 포괄한 것일 텐데 우선은 안보리 제재 이행이라고 하는 것이 하나의 배경에 있는 것이고 그 다음에 5자 협의가 이뤄진다면 그것은 대화를 위한 오퍼(제안)가 될 수 있습니다”

위 본부장은 다음 달 21일 태국 푸켓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서 5자 협의가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이나 시점을 얘기하긴 아직 이르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