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민간단체가 최근 인터넷 온라인 상에 공산주의 박물관을 개관했습니다. 각종 동영상과 사진, 글들을 통해 공산주의 정권들이 저지른 악행을 고발하는 이 웹사이트에는 탈북자들의 증언도 게재돼 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스탈린 통치 시절 옛 소련의 강제수용소에 무수히 쌓인 주검들, 1950년 한국전쟁의 참상, 1968년 불법 침략한 소련군에 항거해 자유를 외치다 목숨을 잃은 체코슬로바키아 시민들의 모습 등 공산주의가 저지른 악행을 고발하는 웹사이트가 개설됐습니다.

지난 22일 온라인 상에서 개관한 ‘세계 공산주의 박물관’(Global Museum on Communism)은 동영상과 사진, 글 등을 통해 지금까지 전세계 공산주의 정권 하에서 희생된1억 명의 민간인들을 기리고, 젊은 세대를 계몽하는 데 주 목적이 있습니다.

박물관 개관을 추진한 민간단체 ‘공산주의 희생자 기념재단’의 리 에드워즈 이사장은 24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젊은 세대들에게 공산주의의 역사와 철학, 유산을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에드워즈 이사장은 “공산주의와 민주주의 사이에 냉전은 끝났지만 아직도 지구상에 북한을 비롯해 5개 공산국가가 존재하고 있는데도 미국인들을 포함해 요즘 사람들은 이들 나라들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에드워즈 이사장은 젊은 세대에게 현존하는 공산국가에 대해 알리고, 과거 한국전쟁과 베트남 전쟁과 같은 이념전쟁에 미국인들이 왜 참전했는지를 이해시키려 한다고 박물관 개관의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이 박물관의 ‘명예의 전당’ 코너에는 미국의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과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폴란드의 라흐 왈레사 전 대통령 등 공산주의 타도에 앞장선 이들의 약력과 관련 자료가 수록돼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악명의 전당’에는 소련 지도자 요세프 스탈린, 중국 지도자 마오쩌둥, 캄보디아의 폴 포트와 더불어 북한의 김일성, 김정일 부자에 관한 정보가 게재돼 있습니다.

‘악명의 전당’은 북한에 대해 “김일성, 김정일 부자에 대한 숭배가 두드러진 전체주의 국가로, 이들 부자의 정책은 2백만 명의 죽음을 불러왔다”고 밝혔습니다.

또 ‘희생자 등록(Victim’s Registry)’ 코너에는 공산주의 정권을 탈출한 이들이 실제로 겪은 고초를 생생하게 담고 있습니다. 이 곳에는 특히 2 명의 탈북자들이 한국어로 증언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북한 함경남도 함흥시에서 26년을 살다 탈북한 강철호 씨의 증언입니다.

“아버지가 김일성 주체사상을 비판했다는 이유 때문에 북한사회에서 공개처형을 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피눈물을 흘렸습니다. 아버지를 공개처형하는 그 장소에 온 가족을 내세워서 보이게 하는 그 잔인성을 보면서 정말 가슴으로 피눈물을 흘렸습니다.”

4년 전 한국에 정착한 김은진 씨는 북한에서 기독교를 믿는 것이 발각돼 아버지와 고모가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가고 자신은 시골로 추방됐다고 말했습니다.

“그 곳에서 하나님을 믿었다는 것은 김일성 김정일을 반역한 큰 죄이고, 그렇기 때문에 반동이라는 딱지가 늘 붙어 다녔고 인간 이하의 천대와 멸시를 받으면서 생활하다가 하나님의 은혜로 한국까지 오게 됐습니다.”

공산주의 박물관은 소련과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부터 중국, 쿠바에 이르기까지 과거와 현재의 공산주의 국가 12개국에 대해 각각 별도의 공간을 할애해 이들 국가의 역사와 중대 사건, 악행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박물관 개관을 추진한 리 에드워즈 이사장은 현재 북한을 단독으로 조명하는 공간에 대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면서, “저명한 학자들에게 관련 글을 부탁했고, 가을까지는 북한 단독 공간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공산주의 희생자 기념재단’은 지난 1993년 미국 의회가 제정한 법에 따라 설립된 단체로 앞으로 공산주의 박물관을 건립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