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 6자회담 당사국인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의 한국주재 대사들이 북한의 최근 핵실험을 강하게 비난하면서 조속한 6자회담 복귀를 촉구했습니다. 대사들은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제재가 필요하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 했지만 제재의 강도 면에선 입장차이를 보였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의 주한 대사들은 23일 한나라당 구상찬 의원이 국회에서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북한의 잇단 도발 행위를 강하게 비난하며, 북한이 대화에 조속히 복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는 “북한이 잘못된 행동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미국은 국민과 동맹국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해나겠다”고 밝혔습니다.

스티븐스 대사는 이어 “미국은 엄격하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이행할 것”이라며 “관련국들도 이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스티븐스 대사는 그러나 북한과 대화를 계속하겠다는 원칙엔 변함이 없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스티븐스 대사는 “바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이미 밝혔듯 미국 정부는 북한과 양자대화를 포함한 모든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다”며 “또한 북한 정권을 변화시킬 어떤 의도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시게이에 도시노리 주한 일본대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일본 국민들이 많은 불안을 느꼈다”며 “일본은 북한의 일련의 행위를 심각한 도발로 간주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시게이에 대사는 대북 제재와 관련해 “북한에 흘러들어가는 대량살상무기와 관련된 자금과 기술을 차단하면서 북한에 국제사회의 단호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시게이에 대사는 그러나 “일본은 북한과 관계를 끊거나 국제사회에서 북한이 고립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며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일본인 납치 문제 등을 해결하면 북-일 관계도 크게 변화가 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북 제재에 강경한 입장을 보인 미국과 일본과는 달리 중국과 러시아는 추가 대북 제재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청융화 주한 중국대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찬성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제재 자체가 목적은 아니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청융화 대사는 “사태가 더 이상 통제불능으로 치닫지 않도록 평화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관련국들의 침착한 대응을 주문했습니다.

청융화 대사는 “협의와 대화를 통해서만이 동북아 평화 안보체제를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글레브 이바셴초프 러시아 대사도 "북한을 국제사회에서 고립시키는 행동은 비생산적"이라며 "추가적인 대북 제재는 엄격하게 규정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바셴초프 대사는 추가 대북 제재와 관련해 “무력을 사용하거나 북한주민의 인도주의적인 필요를 침해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4개국 대사들은 북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중요성에 주목하면서도 북한을 제외한 5자회담 추진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스티븐스 미국 대사는 "6자회담이 지금까지 이뤄온 성과를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며 6자회담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시게이에 일본 대사는 5자회담과 관련해 “6자회담의 틀 안에서 이를 진전시키기 위해 미-한-일 간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청융화 중국대사는 "그동안 6자회담을 통해 이뤄 온 성과는 결코 쉽지 않은 것이므로 소중히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5자 협의에 찬성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습니다.

이바셴초프 러시아 대사도 “6자회담을 훼손하는 어떤 행위도 피해야 한다"며 5자 협의 참가 문제에 대해서도 주어진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한다는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