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내년에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세계무역박람회 즉, 엑스포에 참가합니다. 북한이 해외에서 열리는 엑스포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내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진출과 함께 국제사회에서 자국의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는 계기로 삼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KOTRA) 관계자는 19일 “북한이 오는 2010년 상하이에서 열리는 세계무역박람회, 엑스포에 참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최근까지 중국과 비용 문제 등 세부 사항을 놓고 조율한 것으로 안다”며 “북한이 엑스포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2007년 세계박람회기구(BIE)에 가입한 북한은 이후 조선신보 등을 통해 상하이 엑스포에 참가할 뜻을 밝혀왔습니다.

그러나 2차 핵실험 강행과 이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등으로 북한과 국제사회와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참여 여부가 불투명했습니다.

코트라 관계자는 “북한의 참가 방침은 이미 1-2년 전부터 정해진 것으로 최근의 경색 국면과 관계없이 참가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엑스포 참가는 중국과의 관계를 염두에 둔 것으로, 전반적인 강경 노선에도 불구하고 경제적인 이득을 챙기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코트라 관계자는 “일련의 위협적인 조치들을 취했던 북한으로서도 중국과의 경제협력 만큼은 지속하겠다는 의미”라고 분석했습니다.

북한 사정에 정통한 한 정부 관계자는 “북한은 최근의 긴장 국면을 미국과의 대결구도로 몰고 가는 한편,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과는 오히려 관계를 강화하는 외교노선을 보이고 있다”며 “월드컵 진출이나 엑스포 참석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불량국가’라는 이미지를 버리고 국제적인 행사에 참여할 정도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대내외에 보여주기 위한 의도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또 다른 코트라 관계자는 “엑스포가 국가의 문화와 경제 발전 정도를 보여주는 국제행사라는 점에서 이미지 제고 등의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북한은 중국이 제공하는 1천㎡ 규모의 임대관에 입주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전시품목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코트라 측은 북한과의 공동행사 추진 여부에 대해 “지금과 같은 시점에선 공동 행사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상하이 엑스포는 2010년 5월1일부터 10월31일까지 개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