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UEP)의 진정한 위협은 원심분리기 기술의 이전과 확산이라고 미국의 한 핵 전문가가 밝혔습니다. 이 같은 지적은 북한이 지난 13일 발표한 외무성 성명에서 UEP 보유 사실을 공식 인정한 가운데 나온 것인데요, 이 전문가는 따라서 앞으로 핵 협상에서 북한의 원심분리기 기술 확산 문제가 중점적으로 다뤄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은 우라늄 농축을 위한 대규모 원심분리기 시설을 건설하기보다는, 원심분리기의 이전과 관련 기술 확산에 더 큰 관심이 있을 수 있다고 핵 전문가인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 (ISIS)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이 말했습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15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북한이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의 존재를 인정한 것과 관련해 가장 큰 우려는 우라늄 농축에 사용되는 원심분리기 기술의 확산과 이전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유엔 안보리가 대북 제재결의 1874호를 채택한 데 반발해 지난 13일 외무성 성명을 통해 우라늄 농축 작업에 착수하겠다고 밝히면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UEP)의 존재를 인정했습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북한은 시리아의 원자로 건설을 지원한 것처럼, 우라늄 농축에 핵심이 되는 원심분리기의 이전과 그 기술도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지금까지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의 존재를 부인해 왔지만, 최근 성명을 통해 우라늄 농축 작업 착수를 공식 선언하면서 앞으로 원심분리기와 그 기술의 확산이 우려된다는 것입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이어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의 확산은 플루토늄 프로그램 확산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고 말했습니다. 

올브라이트 박사는 이스라엘이 폭격한 시리아의 원자로가 북한의 지원으로 이뤄졌던 사실을 지적하면서, 북한이 원자로나 재처리 시설 등을 확산했을 경우에는 이를 타격해 수입국의 핵 프로그램에 큰 후퇴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는 크기가 매우 작아 분산 운영이 가능한 등 은닉이 쉽기 때문에, 북한이 이를 이전, 확산하는 경우 대응 조치가 훨씬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따라서 앞으로 북 핵 협상에서는 북한의 원심분리기 기술 확산 문제가 중점적으로 다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1990년대 파키스탄의 핵 과학자인 압둘 카디르 칸 박사로부터 우라늄 농축에 필요한 원심분리기 20여대와 원심분리기 설계도를 입수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한은 또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를 만들기 위해 외국에서 특수 알루미늄 관 150t을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