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계획 WFP가 경제 위기로 인한 기부국들의 지원 축소로 르완다와 우간다 등 아프리카 국가들과 북한 등에서의 사업을 축소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WFP는 미국 정부의 대규모 식량 지원 중단에 이어 각국의 대북 지원이 줄어들자 현지 요원 수를 줄이고, 사업도 대폭 축소했습니다. 서지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영국의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는 12일 세계식량계획, WFP가 불황으로 인한 기부국들의 원조 축소로 북한을 비롯한 각국에 대한 식량 지원을 줄이고 일부 사업을 폐쇄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WFP는 르완다의 1인당 하루치 긴급 지원 식량을 기존의 4백20g에서 3백20g으로 줄였으며, 북부 우간다에서는 60만 명에 대한 식량 지원을 중단했습니다. 또 에티오피아와 북한에서의 사업도 축소했으며, 3백50만 명에 달하는 케냐 가뭄 피해자들에 대한 배급량도 곧 줄일 계획입니다.

WFP는 특히 북한 내 식량 지원 대상 6백20만 명 가운데 1백80만 명에게만 지원을 펼치고 있으며, 식량 지원량도 기존의 15%로 줄였습니다. 또 평양, 청진, 함흥, 해주, 혜산, 원산에 설치된 WFP 현장 사무소 가운데 두 군데만 활용 중이며, 북한 전역의 13개 식량 가공공장도 두 군데만 가동하고 있습니다.

레나 사벨리 WFP 베이징 사무소 공보관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에 전달해야 할 식량이 줄어듬에 따라 최근 몇 달 사이 북한 내 현지 요원 수를 약간 줄였다고 밝혔습니다.

WFP의 대북 지원 국가 현황에 따르면 지난 4월 이후 북한에 식량을 지원한 단일 국가는 없으며, WFP는 대신 유엔 기금과 다자협력기구에서 마련한 기금을 북한에 배정하고 있습니다. 

WFP의 대북 긴급지원 사업은 지난 해 9월1일부터 올해 11월30일까지를 기한으로 진행되며, 목표 모금액은 5억3백64만6천여 달러입니다. 12일 현재 전체 모금액은 목표 액수의 14.9%에 불과한 7천5백36만9천1백57달러입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WFP가 올해 필요로 하는 예산은 64억 달러에 달하지만, 지난 주말 기준 확보 예산은 15억 달러 미만이라고 밝혔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WFP는 지난 해 식량 위기 상황에서 각국의 기부를 호소해 사우디 아라비아로부터 5억 달러를 기부 받는 등 20억 달러를 추가로 기부 받았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경제 위기로 식량 지원을 요청하는 국가들이 늘고 있지만 재정 적자를 겪고 있는 기부국들은 오히려 기부를 축소하고 있어 위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식량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으며, 특히 이번 주 옥수수와 대두 가격은 지난 2007년 말 식량 위기 때 이후 최고로 올랐습니다.

유럽 국가의 한 당국자는 WFP 측이 예산 축소를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당국자 역시 WFP는 올해 말까지 35억 달러에서 40억 달러 이상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해 모금액은 50억 달러였습니다.

WFP아시아 사무소의 폴 리즐리 대변인은 현재 정치적 어려움 속에서도 호주와 캐나다, 유럽 국가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대북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