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기업들 가운데 일부가 최근 핵심 설비를 남측으로 옮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남북관계가 갈수록 악화되면서 주문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입주기업들은 개성공단 폐쇄 가능성에 대비한 움직임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관계자는 3일 "남북관계에 긴장이 고조되면서 일부 업체들이 핵심 설비를 남측으로 옮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이런 움직임은 다른 회사로부터 주문을 받아 생산 (OEM)하는 업체들 사이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설비를 이전해 구매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 입주기업 관계자도 "하청업체들의 경우 설비 일부를 옮겨 절반은 남측에서 만들고 나머지는 북측에서 하는 식으로 주문을 맞추고 있다"며 "일종의 자구책인 셈"이라고 전했습니다.  

기업협회 관계자는 "상당수 업체들이 주문 감소와 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기업 차원에서 해결할 수준을 이미 넘어선 것 같다"고 우려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아직까지 철수한 기업은 없다"며 "마땅히 갈 곳도 없는데다 자진 철수할 경우 경협보험금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한국의 통일부는 일부 입주기업들이 전면 철수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확인 결과 설비를 전면 철수한 기업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다만 "설비 보수를 위해 일부 설비를 옮긴 경우는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통일부 이종주 부대변인입니다.

"개성공단 설비 철수가 잇따르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해당 보도 중에 설비를 이미 철수했고, 지난 달 27일에 공장가동을 중단했다고 보도된 'ㅁ'사의 경우에는 해당사 관계자를 통해서 저희가 확인한 바로는 설비를 철수한 사실이 없고, 공장도 정상가동 중이라고 밝혀왔습니다. 이 해당 언론보도에서 인용된 몇 개의 사례의 경우에는 사실관계와 차이가 있다는 점을 말씀 드립니다." 

3일 오전 개성공단을 방문한 한 업체 대표도 "현지 조사결과 개성공단에서 생산 설비를 전면 철수한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업체 대표는 "상당수 업체들이 공단 폐쇄에 대비해 다른 공장을 물색하거나 제3국으로의 이전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비용 등의 문제로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이 업체 대표는 "일부 기업의 전면 철수나 공장 이전은 개성공단에서의 생산 활동을 포기하는 것을 의미해 다른 기업들의 연이은 철수를 빚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기업협회 관계자는 "공단이 문을 닫으면 개성에만 공장을 둔 업체들은 파산이 불가피하다"며 "정부가 보험 대상을 확대하는 등 대비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경협보험 등 관련 제도를 개선하거나 입주기업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현재 다각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