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안먼 민주화 시위 20주년을 앞두고 중국 당국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일부 인터넷 사이트에 대한 접속을 차단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톈안먼 시위를 재평가해야 한다는 글이 인터넷에 퍼지고 있기 때문에 취해진 조치로 보이는데요, 인터넷 이용자들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김연호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 중국 당국이 어떻게 인터넷 통신망을 막고 있습니까? 

답) 전자우편을 주고받는 사이트들 가운데 미국의 핫메일이 있는데요, 세계적으로 이용자가 아주 많은 사이트죠. 이 핫메일 접속을 중국 당국이 막았습니다. 또 가족이나 친구들과 짧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인터넷 대화방, 트위터, 역시 미국 사이트인데요, 이 사이트도 접속이 차단됐습니다. 이 밖에도 사진을 올려 놓을 수 있는 사이트 플리커와 검색 사이트 블링 닷 컴의 접속을 중국 당국이 차단했습니다. 2일 오후 중국 전역에 걸쳐서 이런 조치가 단행됐습니다. 

) 하나같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사이트들이군요.  

답) 그렇습니다. 특히 도시 지역 젊은층이 애용하는 사이트들입니다. 중국의 인터넷 사용자들 대부분이 중국에서 자체 개발된 사이트들을 이용하고 있는데요, 이 사이트들은 중국 당국의 철저한 검열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체제 비판적인 내용의 글과 사진, 동영상이 올려지기 어려운데요, 이번에 차단된 미국 사이트들에서는 상대적으로 중국 당국의 검열이 심하지 않았습니다. 

) 그런데 중국 정부가 갑자기 접속을 차단한 이유는 뭡니까?

답) 20년 전에 일어난 톈안먼 민주화 시위를 재평가해야 한다는 글이 인터넷 상에 퍼지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톈안먼 민주화 시위에 대해서는 어떠한 논의도 공개적으로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게 중국 정부의 입장인데요, 인터넷 사이트에 글과 사진이 쉽게 올려져서 순식간에 퍼질 수 있기 때문에 아예 접속을 차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 톈안먼 민주화 시위, 어떤 사건이었습니까? 

답) 톈안먼 민주화 시위는 지난 1989년 6월 4일 새벽 베이징 톈안먼 광장으로 탱크가 밀려들면서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번졌습니다. 몇 주 동안 계속된 학생과 노동자들의 민주화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군 병력이 투입된 겁니다.  

) 탱크까지 동원됐다면 시위대의 희생이 컸겠군요. 

답)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공식 통계는 아직 없습니다. 중국 당국이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희생자 수를 공식 발표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 정부는 톈안먼 민주화 시위를 반혁명적인 음모로 규정하고 시위자들을 유혈 진압했는데요, 그 뒤부터 톈안먼 시위와 관련된 논의를 전면 금지했습니다. 하지만 톈안먼 희생자들을 기리고 중국의 민주화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중국 국내외에서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 중국 당국의 이번 조치에 대해서 인터넷 이용자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답) 인터넷 대화방에 중국 당국의 조치에 항의하는 글들이 빗발쳤습니다. 새로운 사고와 혁신이 꿈틀대는 인터넷을 막아서 신세대의 미래를 망칠 것이냐는 비난이 있는가 하면, 중동의 이란이 이달 들어 비판적인 비슷한 조치를 취했었는데 중국도 이란을 따라가는 것이냐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중국 당국은 인터넷 뿐만 아니라 해외 텔레비전 방송도 차단하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베이징과 상하이 호텔에서 톈안먼 민주화 시위에 관한 해외 텔레비전 방송의 뉴스가 나올 때마다 곧바로 금연 광고가 화면을 가리게 한 겁니다.  

) 중국 당국이 톈안먼 민주화 시위 20주년을 앞두고 굉장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군요. 상황이 이렇다면 기념 행사들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겠는데요?

답) 중국 정부가 기념 행사를 모두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행사를 벌이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는 톈안먼 시위 20주년을 앞두고 반정부 인사들을 가택연금하고 일부 인사들에 대해서는 베이징을 떠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사회개방과 시민 자유가 상대적으로 많이 보장되고 있는 홍콩에서는 톈안먼 민주화 시위 때 희생된 사람들을 기리는 촛불집회가 매년 열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