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는 국내로 입국하는 탈북자 수가 급증함에 따라 탈북자 정착 교육기관인 하나원을 추가로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해외 한국 공관에서 한국행을 기다리는 탈북자들이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에 정착시설의 확충이 시급해지고 있다는 설명인데요.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 통일부는 탈북자 정착 교육기관인 제2 하나원을 건립하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나원 윤미량 신임원장은 28일 경기도 안성 하나원에서 외신기자들과 만나 "해외공관에 있는 탈북자 수를 밝힐 순 없지만 한국에 오려면 길게는 1년 이상 기다려야 한다"며 "이들을 수용하려면 지금보다 하나원 규모가 2배는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999년 60 명에 불과했던 연간 탈북자 수는 2002년에 1천 명을 넘겼고 지난 해에만 2천8백 여명이 한국을 찾았습니다. 현재 한국에 정착해 살고 있는 탈북자 수는 1만5천8백 여명입니다.  

탈북자 수가 급증하자 한국 정부는 지난 해 12월 1백28억원을 들여 경기도 안성 본원 시설을 크게 늘렸습니다. 경기도 시흥에 위치한 분원도 오는 7월 양주로 옮겨 시설을 확충할 계획입니다. 이 경우 본원과 분원을 모두 합쳐 연간 5천 여명까지 수용할 수 있게 됩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하나원 시설을 대폭 늘리고 있으나 탈북자 증가 추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제2 하나원을 짓는 방안에 대해 기획재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나원은 탈북자들이 한국으로 들어오기까지 제3국에서 체류하는 기간이 짧아지고 있는 것도 탈북자 수가 늘어나고 있는 이유로 보고 있습니다.  

윤미량 원장은 "지난 1998년도에 탈북한 이들은 한국에 오기까지 짧게는 2년, 길게는 8년이 걸렸던 반면, 최근 2년 사이 탈북한 이들의 상당수가 북한을 떠난그 해 한국에 왔다"고 말했습니다.  

윤 원장은 "이는 90년대에 비해 탈북 경로가 많이 알려졌고 한국 정부가 탈북자 국내 이송에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고 분석했습니다.  

탈북 청소년 교육기관인 한겨레 중고등학교 곽종문 교장도 "평균 3.5년이 걸리던 입국 기간이 최근 들어 1년 미만으로 짧아졌다"며 "한국에 먼저 온 가족들의 지원을 받거나 중개인의 도움을 받아 입국한 때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하나원이 입소한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0%가 가족들의 입국 문제를 가장 크게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취업 문제가 21%로 뒤를 이었고, 자녀 교육, 브로커 비용, 건강 문제 순이었습니다.   

윤미량 원장은 최근 탈북자 입국 추세와 관련해 "함경도 등 국경지역에서 온 탈북자가 전체의 85%를 차지하며 여성 탈북자의 입국 비율이 점차 늘어나 전체의 74%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힘든 탈북 과정과 제3국에서의 은둔 생활을 견딜 수 있는 20대에서 40대의 젊은 연령층의 탈북이 늘고 있는 점도 특징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