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핵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 기술이 2006년 1차 핵실험 때에 비해 진전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평가는 이번 핵실험의 폭발력과 북한의 구체적인 목표 등이 좀더 드러나야 가능하다고 지적합니다. 유미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북한이 지난 25일 실시한 제 2차 핵실험의 위력과 그에 따른 핵 기술 진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핵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번 핵실험이 지난 2006년 1차 핵실험 때에 비해 상당히 진전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핵 공학 박사인 미국 몬트레이국제학대학교의 신성택 교수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진 진도의 척도가 되는 리히터 규모(Richter Scale)에 따르면 북한의 이번 핵실험은 1차 때에 비해 10배 강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습니다. 

"이번에는 (리히터 규모) 4.5 정도로 보는데요, 지난 번에는 3.6 이라고 그랬죠. 그러면 0.9 차이죠. 그런데 리히터 규모는 로그 스케일입니다. 따라서 0.9 혹은 1, 1.1정도 차이면 한 10배 차이가 나는 것입니다."  

핵실험의 폭발력도 1차 실험 때에 비해 상당히 증가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핵 전문가인 워싱턴 소재 과학국제안보연구소 (ISIS)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은 지난 2006년 1차 핵실험의 폭발력이 0.5 킬로톤 정도였던 것에 비하면 이번 2차 핵실험의 폭발력은 약 10배 가량 강력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습니다.  

과거 1945년 미국이 일본 나가사키에 투하한 핵폭탄의 위력은 약 20킬로톤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한이 실시한 2차 핵실험의 폭발력과 관련해전문가들은 현재 4.5 킬로톤에서 20킬로톤까지 다양한 추정을 내놓고 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북한의 2차 핵실험 직후 폭발력이 최고 20킬로톤 수준이라고 밝힌 반면, 독일 함부르크대학 과학평화연구소의 마르틴 칼리노프스키 교수는 이번 핵실험의 폭발력은 4킬로톤 가량으로 대략 3~8킬로톤 사이로 추정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폭발력이 이전 실험에 비해 커진 사실 만으로 핵실험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합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은 북한이 핵실험을 통해 달성하려는 목표가 무엇이었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 성공 여부를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핵실험의 성공에 대한 평가는 이론적으로 기대 가능한 폭발력에 근접한 폭발력을 실제 과시함으로써 자신들이 제조하는 핵무기의 성능에 대한 자신감을 높이게 됐는지 여부에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와 관련해 올브라이트 소장은 북한 당국이 지난 2006년 1차 핵실험 당시 목표 폭발력을 4킬로톤으로 발표했던 점을 지적하며, 만일 이번에도 같은 목표를 달성하고자 했다면 이번 실험은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번 핵실험을 통해 북한이 과연 핵무기 소형화 기술에 진전을 이뤘는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실험으로 장거리 탄도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소형 핵탄두 개발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의 핵 전문가인 지그프리드 해커 교수는 북한의 관점에서 핵무기 기술의 정교함을 꾀하는 것이 2차 핵실험의 목표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북한의 1차 핵실험은 아주 제한적인 성공을 거둔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핵 억제력을 자랑하고 자신들의 핵무기 성능에 확신을 갖기 위해서는 추가 핵실험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좀 더 가볍고 작은 정교한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고 해커 박사는 말했습니다. 

한편, 북한의 2차 핵실험의 성공 여부는 대기 중에 방출된 방사능 입자에 대한 분석에 따라 좀 더 정확한 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핵실험 시 크립톤과 제논 등 방사능 물질이 대기 중에 방출되는데, 이 물질들을 분석하면 핵 폭발 당시 정확한 핵 분열 횟수를 알 수 있고, 또 이를 역산해 핵 폭발의 정확한 규모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의 2차 핵실험의 성공에 대한 평가와 그에 따른 핵무기 기술 진전 논의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