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에 정착한 탈북 청년들이 남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북한 인권 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일반 국민과 언론을 상대로 한 탈북자들의 인권 운동은 많았지만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인권 운동은 매우 이례적인데요.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탈북 젊은이들이 남한 대학생들에게 북한의 인권 실태를 알리기 위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남한 대학생 1천 명 가운데 한 명이라도 북한 인권에 대해 바로 알게 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된 '0 .001 캠페인'은 지난 3월 말부터 시작해 오는 6월까지 서울시를 비롯해 수도권 20여 개 대학을 돌며 열리고 있습니다.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성공적인 통일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김영일 대표는 21일 "그동안 통일시대의 주역인 남한 청년을 대상으로 한 인권 운동이 미흡했던 게 사실"이라며 "북한 인권의 실질적인 개선을 위해선 이들의 관심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열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으로 남북이 통일이 돼야하는데 남한 젊은이들이 북한에 대해 너무 모르고 무관심한 상황이 개선돼야 된다는 점에서 캠페인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북한 문제는 남한 사람들의 삶에서 외면할 없다는 점과 우리의 삶에서 어떤 분야에 있든 북한 문제가 개입된다는 것을 일깨워 주고 싶었습니다."

김영일 대표는 "캠페인에 앞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남한 대학생들의 북한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상당히 낮았다"며 "북한 인권의 여러 측면 중 북한주민의 삶에 초점을 맞춰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단체는 남북한 청년 20 명으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북한의 실상과 인권 실태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남북 청년들이 모여 북한 인권에 대해 토론하는 좌담회와 강연회, 그리고 사진전과 도서전시회도 열립니다.  

지난 2일 끝난 미국의 '북한자유주간' 행사 당시 조지타운대학에서 토론회를 열기도 했던 김 대표는 "한국 대학생들은 전공 공부와 취업 준비로 북한 문제에 무관심한 반면 오히려 국제사회에서 더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진다"고 지적했습니다. 

자원 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는 국민대 정치외교학과 이정우 군은 "북한 인권이라고 하면 흔히 먼 나라 얘기라고 생각하는데 결국은 남북 청년들이 함께 풀어야 할 숙제"라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북한 인권에 대한 관심을 확대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경제가 어려워서 남한 대학생들이 취업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은 알지만 (북한인권문제는) 민족 최대의 문제로 간과해선 된다고 봅니다.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고 주변에 있는 탈북자나 북한에서 사는 주민들의 삶에 관심을 기울이면 그들의 형편이 나아질 수도 있습니다이것이 다같이 행복해질 있는 방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김영일 대표는 "단순히 일회적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남한 대학생들과의 소통의 끈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며 "캠페인이 끝난 뒤에도 북한 관련 학과나 동아리와 함께 학술교류 행사를 열기도 하고 해외 단체와도 협력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