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등 개성공단 이외 지역에 진출한 대북 사업체들의 연합회가 다음 주에 공식 출범합니다. 남북한 간에 긴장이 점차 높아지는 상황에서 한 목소리를 내 돌파구를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지는 것인데요.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의 내륙지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가칭 '남북경제협력 협의회'를 출범시킵니다.  

안동대마방직 김정태 회장은 19일 "개성공단보다 역사가 훨씬 오래된 내륙 진출 기업들의 활동 상황을 알리고, 기업들의 의견을 모아 정부에 전달하는 창구 역할을 하기 위해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협의회는 오는 주말까지 세부적인 운영방침과 명칭, 그리고 정부 건의 사항 등을 최종 협의한 뒤 다음 주 출범할 예정입니다. 출범식과 함께 대북 사업자들이 진단하는 남북경협 토론회도 열 예정입니다.  

북한 내륙 지역에 진출한 남측 기업은 약 4백50개에서 5백여 개로, 한 해 동안 북한에 지급되는 근로자 임금은 4천만 달러가 넘습니다. 북한과의 교역 규모도 한 해 평균 4억 달러로 추산됩니다.  

내륙 진출 기업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억류 근로자 문제 등으로 최근 남북관계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사업에 차질이 빚어지자 이를 타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정부와 언론으로부터 지원과 관심을 받는 개성공단 입주기업에 비해 5백 여 개에 달하는 내륙 진출 기업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태 회장은 "20년 간 남북 교류를 지탱해온 기업들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전무한데다 관련법조차 마련되지 않아 투자환경이 상당히 열악하다"며 "남북관계 마저 경색되면서 기업들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협의회 측은 한국 정부에 경협 정책을 건의하고 민간에서 이뤄지는 경협 사업을 철저한 경제 논리로 접근할 것을 남북한 당국에 촉구할 예정입니다. 안동대마방직 김정태 회장입니다.  

"정치적으로 다른 건 몰라도 유지되는 건 유지돼야 하는 것은 당연한데 이 때문에 대북 사업을 하는 기업들에게 영향을 주는… (남북한 당국이) 큰 숲은 보지도 못하고 나무 하나 보는 등 정부가 이것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협의회는 개성공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정부의 지원책에 대해서도 대책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협의회 출범에 참여해 온 남북농림수산물사업협의회 박영일 회장은 "남북관계에 긴장감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기업인들이 그냥 손 놓고 있을 게 아니라 직접 목소리를 내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해보자는 심정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개성공단을 제외한 북한 지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 가운데 일부는 자금 한계와 정치적 불안 등으로 문을 닫거나 제 3국으로의 이전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