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미국에서 일어나는 흥미로운 소식과 화제를 전해드리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오늘도 김정우 기자, 함께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답) 네, 안녕하십니까!

(문) 현재 미국에는 경기침체 때문에 집을 살 때 얻은 빚을 갚지 못해 집을 잃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소수인종인 흑인과 중남미계인 히스패닉계가 백인종과 비교해서 집을 잃는 비율이 더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군요? 

(답) 네, 민간 연구 기관인 퓨 히스패닉 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전체의 주택 소유율은 지난 2004년에 정점에 올랐습니다. 이 당시의 주택 소유율은 69%였는데요, 작년 2008년에 이 수치가 67.8%로 1.2% 낮아졌습니다. 그런데 이중 흑인들의 주택 소유율이요 2004년의 49.4%에서 2008년에 47.5%로, 1.9% 낮아졌습니다. 흑인들이 집을 잃은 비율이 전국 평균보다 높게 나타난거죠. 

(문) 중남미계인 히스패닉의 주택 소유율은 어떻게 변했나요? 

(답) 네, 먼저 미국에서 태어나거나 해외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히스패닉의 주택 소유율이요, 지난 2006년에 정점에 올라 49.8%를 기록했는데, 작년에는 48.9%를 기록했습니다. 0.9%떨어진 수치죠? 전국 평균보단 양호한데요, 그런데 미국에서 태어난 히스패닉의 주택 소유율이 많이 떨어졌네요. 정점에 오른 지난 2005년에 56.2%를 기록했는데, 2008년에는 53.6%를 기록했습니다. 2.6%나 하락한 거니까 전국 평균과 비교해서는 상당히 많이 떨어진 상태죠? 퓨 히스패닉 센터에 따르면 히스패닉은 경기 침체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택을 소유하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문) 반면에 백인들의 주택 소유율은 어떻게 나왔나요? 

(답) 네, 백인들의 주택 소유율은 지난 2004년 76.1%에서 2008년에는 74.9%로 딱 전국 평균만큼인 1.2% 하락했습니다.  

(문) 인종별로 보면 주택 소유율이 가장 낮은 인종은 어떤 인종입니까? 

(답) 네, 흑인이 가장 낮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흑인들의 주택 소유율은 47.5%를 기록했고요, 히스패닉이 48.9% 그리고 아시아인들은 59.1%를 기록했네요. 백인의 주택 소유율, 74.9%와 비교하면 차이가 많이 나죠? 

(문) 그렇군요. 그런데 미국 내 주택 소유율이 2004년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했는데, 미국 내 소수 인종들의 주택 소유율도 그동안 꾸준히 올랐었죠? 

(답) 그렇습니다. 주택 자금 대출 기준이 완화되고, 신용이 좋지 않은 사람에게 적용되는 서브프라임 대출이 활성화되면서, 미국 내 소수 민족들의 주택 소유율은 계속 늘어났습니다. 또 미국 안에서 주택을 소유한다는 것이 재산을 늘리는 지름길로 인식이 되면서 저소득층이나 소수 민족들도 이 주택 구입 열풍에 동참했습니다. 집값이 치솟는 상황에서 우물쭈물하다가는 자칫 평생 집을 마련하지 못할 것이라는 군중 심리와 관대해진 금융기관들의 대출 정책에 힘입어 미국 내 소수 민족들의 주택 소유 의지를 자극한 거죠? 

(문) 그런데 전체적으로 미국인들의 주택 소유율이 줄어든 것은 영어로는 'foreclosure'라고 하죠? 주택차압이 늘어났고 새로 집을 사는 사람들도 줄어들었기 때문일텐데 미국 내 여러 인종들 가운데서, 흑인과 히스패닉, 특히 미국에서 태어난 히스패닉이 주택을 소유하는 비율이 많이 떨어진 이유가 뭘까요? 

(답) 주택 경기가 호황일 때 미국의 금융기관들은 자격 조건이 안되는 사람들에게도 주택자금을 대출해 줬습니다. 이 시기에는 백인들도 무리하게 돈을 꾸어 집을 사는 경우가 많았지만, 흑인이나 히스패닉들도 예외는 아니었죠? 그런데 여러가지 이유로 이 흑인이나 히스패닉들은 대출을 받을 때, 개인신용이 좋지 않은 사람에게 적용되는 서브프라임모기지 즉 비우량주택담보대출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번 경제위기 와중에 뉴스에 심심찮게 등장하는 용어가 바로 이 서브프라임 대출이죠? 

(문) 기사를 보니까요, 주택 경기가 한창 좋았던 지난 2006년에 이 서브 프라임 대출을 받은 사람의 비중이 백인의 경우에는 주택 구입자의 17.5%에 그친 반면, 흑인은 52.8% 그리고 히스패닉은 44.9%에 달했다고 하는군요?  

(답) 이와 관련해서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있죠? 흑인과 히스패닉이 주택 자금 대출을 신청했을 때 대출이 거부되는 경우가 백인들보다 훨씬 많다는 사실입니다. 퓨 히스패닉 센터의 조사를 보니까요, 대출이 거부되는 비율이 2007년에 히스패닉은 26.1%였고요, 흑인은 30.4%였답니다. 반면에 백인은 이 비율이 12.1%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물론 인종별로 소득이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겠지만,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를 두고 주택 자금 대출을 해줄 때 인종차별이 있다라는 주장을 하기도 합니다.  

(문) 일반 대출이 거절되면 이자가 높은 서브프라임 대출을 신청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흑인과 히스패닉이 정상적인 대출을 거부당하는 경우가 많은 상황도 이들이 서브프라임 대출로 몰려든 이유 중에 하나겠군요. 어찌됐든 이 서브프라임 대출은 돈을 꾸어가는 사람의 신용이 좋지 않은 것을 감안해서 대출금에 이자를 높게 매기죠? 

(답) 그렇습니다. 서브프라임 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집을 사고 나면 집값이 오르던 시기에는 이렇게 비싼 이자를 물고도 버틸 수가 있는데요, 집값이 떨어지고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집을 잃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흑인과 히스패닉은 경기가 좋은 시기에 쉽게 주어지는 서브프라임 대출을 이용해 집을 샀는데요, 경기 침체기를 맞아서는 반대로 이 서브프라임 대출 때문에 집을 잃게 되는 경우가 많아진거죠. 

(문) 백인이든 소수 인종이든 누구나 집을 잃게 되면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게 되죠?  

(답) 물론입니다. 특히 무리하게 주택을 구입했다가 집을 잃은 사람들은 재정적으로도 허덕이게 될 것이고요, 보통 집을 차압당하는 과정에서 개인 신용이 완전히 망가지기 때문에, 일상 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되면, 오히려 집을 사기 전보다 더 열악한 상황에 처하게 되기가 쉽지요.

(문) 자, 2008년에 미국인들의 주택 소유율이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이 주택 소유율은 과거에 비해서는 높은 수치겠죠? 

(답) 그렇습니다. 2008년 주택 소유율이 약 68%를 기록했는데, 지난 1994년에는 이 비율이 64%였죠? 지난 1994년에 주택 소유율은 64%였으니까, 14년 동안 주택 소유율이 많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죠. 

(문) 주택 소유는 미국인들에게, 특히 흑인이나 중남미계 같은 소수민족에게는 사회적 지위를 상승시킬 수 있는 수단이 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경기 침체를 맞아서는 주택소유가 오히려 사회, 경제적 지위를 격하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네요. 부디 경기가 빨리 살아나고 주택 경기도 살아나서, 집을 잃고 꿈을 잃은 사람들이 재기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