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워싱턴 정가에서는  전임 부시 행정부때  테러 용의자에 대한  물고문 등 강화된 심문기법 사용을 민주당 소속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오래전에 알고 있었는지 여부를 둘러싸고 민주당과 공화당간에 뜨거운 공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좀더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테러 용의자에 대한 이른바 강화된 심문기법 사용문제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만 아니라 의회의 공화, 민주 양당의원들이 그에 관해 얼마나, 또 언제 알게 되었느냐 하는 광범위한 논란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의회 소수당인 공화당 의원들은 2001년 9-11 테러공격 사태가 일어난 해에 또는 그후에 의원들이 중앙정보국, CIA로부터  설명을  들은 사실을 지적하면서 펠로시 의장 등 민주당 주요 의원들이 물고문 등 가혹한 심문기법 사용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펠로시 의장은 14일, 정례 주간 기자간담회를 통해 우선 장문의 성명을 낭독한뒤  자신이 하원 정보위원회의 민주당 간사로서 2002년에 세 명의 의원들과 함께 심문기법에 관해  설명을 들은 적이 있다고만 밝혔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그러나 그 당시에 테러 용의자들에게 사용된 물고문에 관해서는 들은 적이 없다고 거듭 부인했습니다. 다만 전임 부시 행정부의 법무부 법률고문들이 물고문 사용이 합법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는 언급이 있었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낸시 펠로시 의장은 당시  설명에선 물고문이 사용되지 않고 있다는 언급만 있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설명한 관계자들은 앞으로 물고문 심문기법이 사용되면 해당 의원들에게 통보할 것임을 약속했다는 것입니다.

펠로시 의장은 그러면서 자신이 물고문 사용사실을  확인한  것은 그 설명을 들은지  5개월뒤인 2003년, 공화당 소속 정보위원장과 신임 민주당 간사에 대한 또다른  설명이 있은뒤라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그후에 물고문 문제에 관한서한을 중앙정보국,  CIA에 보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CIA의 물고문 등 가혹한 심문기법 사용문제에 관한 논란의 핵심은 CIA와 당시 부시 행정부가 심문기법과 이라크 전쟁 정당화에 관해 의회를 오도했다는 사실이라고 펠로시 의장은 강조합니다.

당시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에서 일어난 사태에 관해서건 테러 용의자들에 대한 정보계의 심문기법에 관해서건 모두 의회를 오도했으며 이제는 이것이 문제라고 펠로시 의장은 지적합니다.

CIA 대변인은   펠로시 의장의 이 같은 지적이 있은  이튿날, 설명을 담당했던 CIA 요원들의 개인 기록의  정확성 여부는 의회가 판단할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또 가혹한 심문기법 사용과 관련된 자신에 대한 공화당측의 비난은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술책이라면서 자신은 부시 행정부의 심문방침을 조사할 진실규명위원회 구성을 지지한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러나 공화당의 하원 원내대표인 존 베이너 의원은 펠로시 의장의 주장을 즉각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미국 정보계의 누군가가 의회를 오도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베이너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이 정치적인 동기에서 정보계에 대한 조사를 추진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펠로시 의장을 둘러싼 의문들이 최근 발언으로 해소되지 못했다고 지적합니다.

베이너 의원은 펠로시 의장이 물고문 등 심문기법 사용을   알고 있었는지를 둘러싼 의문과 관련 해명보다는 더 많은 의문을 낳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베이너 의원 등 공화당 의원들은 오바마 행정부가 CIA의  설명에 관한 문서들을 공개하도록 명령해야 한다고 요구합니다. 공화당 의원들은 딕 체니 전 부통령도 똑 같은 문서의 공개를 요구한다면서 자신들이 공개를 요구하는 문서들은 알카에다 공작원들에 대한 가혹한 심문기법 사용으로 귀중한 테러방지 정보를 획득할 수 있었음을  입증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한편, 최근 상원의 한 청문회에 전직 연방수사국, FBI 요원이 출석해 물고문 등  보다 가혹한 심문 기법으로 유용한 정보를 얻어내지 못한다고 증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