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일어나는 흥미로운 소식과 화제를 전해드리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오늘도 김정우 기자, 함께 하겠습니다.

(문)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집권 8년 동안, 미국 국정의 주인공 역할을 한 것은 바로 여당인 공화당이었습니다. 하지만 공화당은 2006년 중간 선거에서 패하면서부터 휘청거리더니, 지난 해 대통령 선거와 또 이 대선과 함께 치러진 의회 선거에서도 패해, 국정의 주도권을 민주당에게 넘겨줬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공화당이 선거에 져서 권좌에서 물러나는 현상을 두고 공화당의 위기라고 평가하는 사람들이 있죠?

(답) 그렇습니다. 연구기관인 퓨 리서치 센터가 지난 4월에 흥미로운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이 조사를 보니까요, 여론조사 응답자의 22%가 자신을 공화당원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수치는 5년 전에는 30% 였다고 하니까, 그새 공화당원의 비율이 많이 떨어진 상태죠? 반면에 자신이 민주당원이라고 밝힌 사람은 35%로 나왔습니다.

(문) 경제전문지인 월스트리트 저널지와 엔비씨 방송사도 최근에 이와 비슷한 여론조사를 했더니, 미국 내 거의 모든 지역에서 자신을 민주당원이라고 밝힌 사람의 비율이 자신이 공화당원이라고 밝힌 사람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더군요?

(문) 네, 그런데 공화당에게 더 심각한 현상은 전통적으로 공화당의 텃밭으로 여겨졌던 남부 지역에도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이밖에도 이렇게 지역뿐만이 아니고요, 나이 별로도 전 연령대에 걸쳐 민주당원의 수가 공화당원의 수를 앞서고 있습니다.

(문) 인기가 없었던 이라크 전쟁과 작년부터 밀어닥친 경제 위기가 공화당을 권좌에서 밀어낸 것이 사실입니다. 이 때문에 의회와 행정부에서 주도권을 상실한 공화당은 잃어버린 지지를 회복하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지금까지의 성적은 그렇게 신통치가 않죠?

(답) 네, 공화당이 직면한 가장 큰 어려움 중에 하나가 얼마 전에 취임 100일을 맞은 오바마 대통령이, 물론 여러가지 다른 목소리들이 있지만, 국민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죠? 또 정책적인 측면에서 보면 전통적으로 작은 정부를 선호했던 미국 국민들이 경제 위기 때문에 정부가 각종 정책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상황을, 즉 미국 정부가 작은 정부에서 큰 정부로 변하는 것을 받아드릴 준비가 돼있다는 점이 공화당으로서는 부담이 되겠습니다.

(문) 특히 요즘에 공화당이 특정 현안에 대해 민주당과 협력하지 않고 너무 비타협적이라는 인상을 국민들에게 심어준 것도 공화당으로서는 좋지 않은 일이겠죠?

(답) 그렇습니다. 특히나 이번 경제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 오바마 행정부가 제출한 경기 부양안을 둘러싸고 공화당이 보여준 태도를 보고 많은 미국인들이 공화당은 대안도 없으면서, 반대만 일삼는 사람들이란 생각을 하게 됐다는 점도 공화당 지도부를 괴롭히는 근심거리죠?

(문) 하지만 공화당 지도부가 영원히 낙심할 필요도 없지 않겠습니까? 비록 현재는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공화당에게도 희망의 싹이 보이고 있죠?

(답) 네, 월스트리트저널지의 여론조사를 보면요, 조사응답자의 35%가 자신이 보수적인 사람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면에 자신이 영어론 LIBERAL, 즉 자유주의 자라고 밝힌 사람은 24%에 그쳤죠? 자기가 보수주의자라고 밝힌 사람, 10명 중 4명은 자신이 공화당원이 아니라고 아니라고 밝혔다는데요, 이런 통계를 종합해 보면요, 현재 민주당이 자기가 보수주의자라고 밝힌 사람들의 일부분을 지지세력으로 가져갔지만, 앞으로 공화당이 잘 해서 이들을 다시 자기 편으로 끌어올 수 있다면 공화당이 예전의 좋았던 시절을 되찾을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높은 호감도도 실상 내용을 보면 공화당에게 유리한 점이 있다는 분석도 있더군요?

(답) 네, 이번 조사 응답자의 30%가 이런 대답을 했네요. 자신은 오바마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호감이 가지만, 그의 정책 중 많은 수를 반대한다는 점이죠.

(문) 자, 앞으로 민주당에게 빼앗긴 지지자들을 되찾고, 각종 선거에서 승리해야 할 과제가 놓여진 공화당인데, 이를 위해서 공화당 안에서 새로운 움직임이 보이고 있더군요?

(답) 네, 최근에 공화당 내에서 보이는 움직임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새로운 미국을 위한 전국 위원회’라는 조직입니다. 이 조직을 주도하고 있는 인물들, 바로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내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이네요.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그리고 부시 전 대통령의 친 동생이죠? 잽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또 현역 의원인 에릭 캔터 하원 원내 부대표입니다.

(문) 이들은 얼마 전에 수도 워싱턴 디씨에서 가까운 버지니아 주 알링턴 시에 있는 한 피자 가게에 모여 주민들과 모임을 가졌죠?

(답) 그렇습니다. 미국에서는 정치인이 이렇게 유권자들과 만나는 모임을 타운 홀 미팅이라고 부릅니다. 이 타운 홀 미팅에서 이들 세 명의 정치인들은 공화당이 그동안 유권자들의 지지를 잃게 된 이유를 솔직하게 고백하면서, 공화당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밝혔다고 하는군요.

(문) 이들은 또한 공화당에 대한 국민들의 인상을 개선시키기 위해서 이런 타운 홀 모임을 전국적으로 돌아가면서 열겠다고 말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나온 얘기 중에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의 말이 공화당이 현재 처한 상황에 대한 비교적 정확한 진단이 아닌가 싶더군요?

(답) 네, 젭 부시 씨는 그동안 공화당은 과거의 승리에만 안주해면서 미래를 위한 창조적인 정책들을 내놓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부시 씨는 공화당이 이렇게 과거에만 얽매여 있지 말고 국민들의 여론을 경청하고 건강 보험이나 교육 그리고 에너지 문제 등 국민들이 큰 관심을 갖고 있는 현안들에 대해 정책을 시급하게 개발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문) 여론을 듣고 정책을 개발하는 것이 정당의 기본적인 임무겠죠? 그렇다면, 젭 부시 씨의 주장은 공화당이 한동안 이런 점에 소홀했다는 자기 고백도 되겠군요?

(답) 물론, 자기 반성하는 말이라 과장이 있을 수 있겠지만, 바로 그 점이 공화당의 지지율이 떨어진 이유 중에 하나라는 것은 부정할 수가 없겠죠? 젭 부시 씨는 또 공화당이 중심을 잡고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집중하게 되면, 다음 대선에 오바마 현 대통령에 대항해 출마할 차세대 후보가 저절로 나올 것이라고, 이런 상황이 온다면, 공화당의 미래는 밝다고 주장했습니다.

공화당의 쇄신 작업을 두고 현재 여러가지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공화당이 이와 관련해 어떤 선택을 할 지, 또 그런 공화당의 모습을 보고 미국인들이 어떤 평가를 내릴지 사뭇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