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돼 있는 2명의 미국 여기자에 대해 북한 정부가 한 달 넘게 외교관과의 면담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미국 국무부가 밝혔습니다. 일부 미국 언론들은 미국 정부가 두 기자 석방을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근삼 기자입니다.

미국 국무부는 북한 정부가 지난 3월30일 이후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여기자와의 추가 면담을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의 이언 캘리 신임 대변인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정부가 지난 3월30일 이후 특별한 설명 없이 두 기자 면담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외교관계에 관한 비엔나 협약’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커런트 TV’ 방송국 소속 기자인 로라 링과 유나 리는 지난 3월17일 북-중 국경 지역에서 탈북자 상황을 취재하던 중 북한 군에 억류됐습니다.

이후 북한은 평양주재 스웨덴대사관의 외교관을 통해 한 차례 이들의 면담을 허용했지만, 이후 추가 면담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북한 정부는 지난 달 24일 이들을 적대행위 등으로 재판에 회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국무부의 캘리 대변인은 미국 정부가 이들의 안전에 대해 매우 염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해외에 있는 미국인들의 안전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켈리 대변인은 하지만 두 기자 석방을 위해 미국 정부가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한편 사건이 장기화되면서 미국 정부가 이들의 석방을 위해 더욱 적극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부시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 국장을 지낸 빅터 차 조지타운대학 교수는 지난 9일 ‘워싱턴포스트’ 신문 기고문에서, 앨 고어 전 부통령을 고위급 특사로 북한에 보내 북한과 직접 협상을 벌일 것을 제안했습니다. 고어 전 부통령은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기자들이 소속된 ‘커런트 TV’ 방송국의 공동 설립자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 신문도 12일자 관련 기사에서 미국 정부가 조용한 외교적 노력을 통해 해결을 추진했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다면서, 북한의 로켓 발사 등 최근 정치 상황과 맞물려 사태가 더욱 복잡해졌다는 전문가의 견해를 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