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여기자들의 북한 내 억류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미국 정부와 국제 인권단체 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서지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국제 언론자유 단체인 ‘국경 없는 기자회’는 지난 3일 세계 언론자유의 날을 맞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 앞에서 행진을 벌였습니다.

이들은 특히 이란에 억류된 미국인 여기자 록사나 사베리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였습니다. 사베리 기자는 지난 달 21일부터 이란 정부에 항의하며 음식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국경 없는 기자회’는 이와 함께 북한에 억류된 두 미국인 여기자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이 단체는 지난 달에도 성명을 발표하고, 프랑스 파리에서 두 여기자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인 바 있습니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 케이블 방송사인 ‘커런트 TV’ 소속 중국계 로라 링 기자와 한국계 유나 리 기자는 지난 달 17일 북한과 중국의 국경 지역에서 취재 활동 중 북한 군에 억류됐습니다. 북한 정부는 이들이 불법으로 국경을 넘어 적대적 행위를 벌인 혐의를 확정했다며, 재판에 회부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루시 모릴론 ‘국경 없는 기자회’워싱턴 사무소장은 언제 재판이 열릴지 알지 못하지만 두 여기자가 기자로서의 일을 했을 뿐 잘못한 것이 없다는 것은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로릴론 소장은 두 여기자는 북한 당국이 인공위성 로켓을 발사하려는 때 억류됐다며, 이들은 북한 당국의 협상용으로 억류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두 여기자의 석방을 위해 긴밀한 외교적 노력을 벌이고 있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앞서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각각 북한과 이란에 억류된 미국인 여기자 문제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3일 세계 언론자유의 날을 맞아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에 억류된 기자 유나 리와 로라 링, 이란에 억류된 기자 록사나 사베리 등 해외에 억류된 미국 국적의 시민에 대해 특히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언론인들이 대중에 매일 뉴스를 전하려 하는 가운데 죽거나 감옥에 갇혀 침묵하게 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며, 미국인 기자 억류 사건은 이에 대한 경보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