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비핵화를 논의하기 위한 6자회담이 장기간 공전하고 있는 가운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어제 열린 유엔 회의에서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박덕훈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는 회담 불참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4일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개막한 '2010년 핵확산금지조약 (NPT) 평가회의를 위한 제3차 준비회의'에서 핵무기가 여전히 지구 종말의 위협이 되고 있다며, 모든 나라들이 NPT 체제를 강화하고 비핵화에 동참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지난 1970년 발효된 NPT는 핵 보유국과 비보유국 간 핵무기와 기폭장치의 확산을 금지하고 원자력 시설에 대한 사찰 등을 규정한 국제조약으로, 북한은1993년에 이어 2003년 재탈퇴를 선언했습니다.

반총장은 특히 북한과 관련해 "비록 현재 여러 심각한 난관이 있기는 하지만, 6자회담은 한반도에서 평화적인 방법으로 검증가능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최선의 방안"이라며 북한의 회담 복귀를 촉구했습니다.

반 총장은 그러면서 6자회담이 재개되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들과 다자 및 양자 간 합의를 기초로 대화와 협력을 통해 모두가 각자의 현안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외교통상부의 오준 다자외교조정관도 이날 회의에서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촉구했습니다.  

오 조정관은 기조발언에서 "북한 핵 문제는 NPT가 핵 비확산 체제에 대한 위협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오 조정관은 이어 북한은 "NPT 와 안보리 결의 1718호의 의무와 9.19 공동성명 등 6자회담 후속 합의들을 전면적으로 이행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오 조정관은 또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고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포함한 조치 등으로 위협하고 있는 데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6자회담 불참 선언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의 박덕훈 차석대사는 4일 `로이터 통신'과의 회견에서 자국의 "주권을 침해하려고 하는 한 6자회담에 참여할 이유나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박 차석대사는 북한이 '주권침해'로 보는 조치들을 미국이나 안보리 이사국들이 중단하면 회담에 복귀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이 북한에 대한 적대 정책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조은정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