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일어나는 흥미로운 소식과 화제를 전해드리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오늘도 김정우 기자, 함께 하겠습니다.

(문) 최근 미국인들의 종교 생활과 관련해서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나왔죠?

(답) 네, 민간 연구 기관인 퓨 리서치 센터에서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인데요,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절반 정도가 일생 동안 최소한 한 번은 개종, 즉 종교를 바꾼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와 함께 어떤 종교 단체에도 속하지 않거나 신을 믿지 않는 사람의 비율이 미국 전체 성인의 1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 종교를 바꿨다고 하는 것에는 믿고 있던 종교를 다른 종교로 바꾸는 것뿐만이 아니고요, 종교적인 믿음을 아예 버리는 경우도 다 포함된거겠죠?

(답) 그렇습니다. 그 외에도 같은 종교 안에서 종파를 바꾸는 행위 그리고 신앙이 없다가 새로 신앙을 갖는 행위도 이번 조사에서 규정한 개종의 범위에 들어갑니다.

(문) 미국인들의 개종에 대한 구체적인 실태를 알아보기 전에 먼저, 미국인들은  어떤 종교를 믿고 있는 가를 살펴봐야 할 것 같은데요?

(답) 네, 퓨 리서치 센터는 작년에 이와 관련한 조사 결과를 공개한 적이 있는데요, 2007년을 기준으로 보면 미국에서 가장 많은 신자를 보유한 종교는 기독교의 일파인 개신교였습니다. 미국 성인의 약 51%가 개신교 신자였는데요, 반면 구교라고도 불리는 카톨릭 신자의 비율은 미국 성인의 약 24%를 차지해 다음 순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문) 역시 기독교인이 제일 많군요? 그런데 제가 보고서를 쭉 살펴보니까, 미국인들은 주로 젊었을 때, 또 다양한 이유로 종교를 여러 차례 바꾼다고 결론짓고 있던데 그렇다면  미국인들이 종교를 바꾸거나 아니면 신앙을 버리는 이유는 뭔가요?

(답) 먼저 종교를 바꾼 사람들이 내세우는 이유를 살펴 볼까요? 종교를 바꾼 카톨릭 신자의 71% 그리고 개신교 신자의 60%는 자신들의 영적인 필요가 충족되지 못해서 종교를 바꿨다고 대답했습니다.

(문) 그러면 아예 신앙을 버리고 현재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사람들의 경우는 어떤가요?

(답) 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아까 말씀드린대로 미국 성인의 16% 정도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이들은 대개 과거에 개신교나 카톨릭을 믿던 사람들이라고 하는데요, 이들은 대략 세가지 이유를 내세웠네요. 먼저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인정하지 않는 독선적인 면을 보인다는 점이 첫째고요, 두번째 이유는 종교조직들이 너무 계율에만 얽매여 있다는 점, 그리고 마지막으론 종교 지도자들이 너무 권력이나 돈을 밝힌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문) 이번 보고서를 보면서 미국인들의 종교 생활이 의외로 변화가 많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중에서 특히 카톨릭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눈에 띄더군요?

(답) 네, 조사 보고서에서 카톨릭에 해당하는 부분을 보니까요, 미국 성인의 10명 중 한 명, 그러니까 전체 성인의 10% 가량이 카톨릭 교회에 다니다가 교회를 떠난 사람들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카톨릭 교회를 떠난 사람들은 어떤 종파의 교회 조직에도 출석하지 않거나 아니면 개신교로 개종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문) 카톨릭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이유는 뭔가요?

(답) 전직 카톨릭 교도로 현재 종교기관에 출석하지 않는 사람들 3명 중에 두 명 그리고 개신교로 개종한 사람들의 절반 가량은 교회의 가르침을 더이상 믿지 않기 때문에 교회를 떠났다고 밝혔습니다. 특히나 현재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사람들이 밝힌 이유를 살펴 볼까요? 이들 중에 절반이 교회가 가족계획 즉 피임을 금지하는것에 실망을 나타냈고요, 56%는 낙태와 동성애에 대한 교회의 정책, 그리고 40%는 교회 내 여성들의 지위에 실망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또 일부는 미국 안에서 불거진 사제들의 성추행 때문에 카톨릭 교회를 떠났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문) 자, 이 보고서가 규정하고 있는 개종에는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종교를 바꾼다거나 버리는 경우뿐 만이 아니라, 같은 종교 안에서 종파만 바꾸는 경우도 포함됩니다. 그런데 이중에서 실질적으로 가장 많이 보이는 유형은 개신교 안에서 종파를 바꾸는 경우죠?

(답) 네, 개신교에서 종파를 바꾼다 함은 장로교 교파의 교회에 다니다가, 침례교 교파에 속하는 교회로 옮기는 경우겠죠? 이렇게 개신교 안에서 교파를 바꾸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사는 곳을 옮기거나 아니면 다른 교파의 교회에 다니는 사람과 결혼을 해서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이유말고도요 이들의 약 36%에 해당하는 교인들은 다니던 교회나 그 교회의 사람들이 싫어서 다른 교파의 교회를 찾는다고 하는군요.

(문) 현재 미국에서 종교, 특히 기독교의 영향력이 줄어든다는 말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조사결과를 보니까요, 하지만 아직도 많은 미국인들이 종교적인 심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느낌을 부인할 수가 없더군요?

(답) 네, 조사결과에서는 미국 전체 성인 중에 16%가 종교기관에 출석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죠? 그렇지만 이 16%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모두 종교를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신의 존재를 믿지만 단지 교회나 절 같은 종교조직에 몸을 담지 않고 있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교회에 다니지 않는다는 16%의 사람들 중에 약 30% 정도가 신이 없다고 믿는 무신론자거나 신이 있는지 없는지 조차  잘 모르겠다는 불가지론자라고 합니다. 그러면 나머지 사람들은 종교가 자신의 삶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답했고요, 아직도 자신들에게 맞는 종교를 찾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니까 이 사람들은 종교에 무관심하거나 적대적인 사람들이 절대 아니죠? 이런 현상 등을 고려하면, 종교라는 것이 미국인들의 생활에 아직까지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이런 현상을 두고 일부 언론에서는 미국인들은 종교를 버리지는 않고 다만 바꿀 뿐이다라고 표현하더군요. 기독교가 미국의 건국과 발전에 큰 기여를 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이 기독교를 포함한 종교가 미국 사회의 발전에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계속 지켜봐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