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아프리카 여러 나라들을 상대로 ‘우상화 선전물’ 수출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의 세네갈과 콩고, 보츠와나, 짐바브웨 등지에는 한결같이 북한이 만든 우상화 선전물이 자리잡고 있다고 하는데요. 북한이 왜 우상화 선전물 수출에 열심인지 최원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지난 해 8월 아프리카의 세네갈을 방문한 `미국의 소리’ 방송 기자는 수도 다카르 시내에서 일하는 북한 사람들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 기자는 북한 사람들이 다카르 중심지에서 거대한 동상을 비롯한 우상화 선전물을 만들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아프리카의 부활’이라는 제목의 이 선전물은 세네갈의 독재자인 압둘라 와데 대통령을 기념해 만든 것입니다. 높이가 50m에 달하는 이 선전물 중앙에는 대통령인 압둘라 와데를 상징하는 남자가 한 손으로 여자를, 그리고 또 다른 손으로는 아이를 번쩍 들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형상화 하고 있습니다. 전형적인 북한식 조형물입니다.

북한의 우상화 선전물이 세네갈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한 자료에 따르면 보츠와나, 짐바브웨, 에티오피아, 토고, 앙골라, 콩고, 베닝 등 아프리카 곳곳에 북한 사람들이 제작한 선전물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과거 평양의 대외보험총국에서 근무하다 서울로 망명한 김광진 씨는 북한이 아프리카에 우상화 선전물을 수출하는 것은 외화벌이를 위해서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워싱턴의 미국북한인권위원회 방문연구원으로 있는 김광진 씨에 따르면 북한은 1970년대까지만 해도 비동맹 외교 차원에서 아프리카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프리카 곳곳에 농업대표단을 보낸 것은 물론이고 우간다에는 경호원을 파견하고 심지어 대통령궁을 건설해 주기도 했습니다.

“농업대표단도 많이 나갔고, 군사대표단, 궁전 세워주고, 대통령 경호 같은 것까지 많이 도와주고 그랬거든요.”

그러나 ‘80년대 후반부터 북한은 아프리카에 대한 원조를 크게 줄였습니다. 경제난으로 아프리카를 도울 여력이 없어진데다, 외교적으로도 별로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 대신 북한은 아프리카에 우상화 선전물을 수출해 돈을 벌기로 한 것 같다고 김광진 씨는 말했습니다.

“과거에는 아프리카 지원의 형식으로 많이 됐다면, 지금은 아마 우상화 대상 건설이 외화벌이를 위해, 수출 차원에서 될 것입니다. ”

아프리카에 대한 북한의 우상화 선전물 수출은 김일성 동상과 김정일 초상화 등을 전문으로 만드는 단체인 평양의 만수대창작사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노동당 선전부 소속인 이 단체는 조선화창작단, 도안창작단, 동상제작단 등에 3천7백 여명이 근무하면서 우상화 선전물을 제작, 보수하는 일을 맡고 있습니다.

김광진 씨는 만수대창작단이 자체 경비를 조달하기 위해 해외에 우상화 선전물을 수출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외화가 굉장히 많이 필요하거든요. 최상의 수준에서 자재, 원자재를 보장해야 하니까. 그런 것을 보충하고, 창작사 자체도 유지하는 차원에서 외화벌이에 나선 것 같습니다.”

북한을 방문한 서방 측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거대한 우상화 선전물들이 특징적이라고 지적합니다. 북한 각지에는 평양의 만수대 언덕에 세워진 23 미터 높이의 거대한 김일성 동상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 3만 여개의 김일성과 김정일 동상과 흉상, 석고상이 있습니다.

북한에는 이밖에도 각지에 혁명사상 연구실, 사적지, 현지지도 기념비, 영생탑, 구호나무 등 총 14만개의 우상화 전시물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