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인 프리덤 하우스는 최근 발표한 세계 언론자유 보고서에서 북한을 전세계에서 가장 언론 자유가 없는 나라로 지목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주민들은 언론보도의 행간을 통해 진실을 파악하는 데 익숙해져 있다고 한국의 언론 전문가가 말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북한주민들에게는 자유민주주의 체제 하에서의 언론의 개념이 없지만, 그들은 기사와 보도의 행간을 읽어 진실을 파악하는 데 익숙해 있다고 한 북한 전문가가 밝혔습니다.

한국의 북한 전문 언론매체인 ‘데일리NK'의 손광주 편집국장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북한의 언론환경은 철저한 수령독재라는 체제 특성 때문에 전세계 최악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통상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의 언론이라고 하면 사실보도, 여론 형성, 올바른 사회로 가기 위한 주의, 주장을 하는 것인데요, 공산주의 경우에는 언론이 사회주의 공산주의로 가기 위한 방어의 중요한 선전 수단입니다. 그런데 북한의 경우는 더 더욱이나 계급독재, 수령독재가 최악의 상황이기 때문에 언론이라고 하기는 어렵고 선전매체, 관영매체 정도로 표현하는 것이 옳구요…”  

손 국장은 따라서 북한주민들은 자유민주 체제에서의 언론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고, 언론을 수령과 당의 지시에 따라 충실하게 선전하는 기구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주민들도 바깥세상에 대한 정보와 사회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알려고 하는 기본적인 바람이 있으며, 많은 이들은 기사와 보도의 행간을 잃어 진실을 파악하는 데 익숙해져 있다고 손 국장은 말했습니다.

손 국장은 이와 관련한 사례로 지난 1989년 평양에서 열렸던 세계 청년학생 평화축전을 꼽았습니다.

“그 때 남한의 임수경이라는 학생이 북한에 올라갔습니다. 임수경 학생이 평양에서 이런 저런 (한국 정부 비판) 얘기를 자유롭게, 마음껏 했습니다. 이 때 북한 학생들은 임수경은 저렇게 맘껏 이야기를 할 수 있구나 하고 느끼게 되는 거죠. 그래서 북한 당국이 임수경이 와서 참 골머리를 싸맸다는 뒷얘기까지 있습니다.”

손 국장은 또 한국에 돌아온 임수경 씨가 국가보안법으로 체포돼 수감돼 있을 때, 북한의 조선중앙TV는 임수경 씨의 집을 방문해 임 씨의 아버지를 인터뷰해 방영했는데, 이를 지켜본 북한 주민들은 북한 당국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메시지를 읽었다고 말했습니다. 

가족 중 1명이 수감되면 3대까지 연좌되는 북한과 달리 한국에서는 딸의 수감에도 불구하고 아버지가 자유롭게 인터뷰에 응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손 국장은 북한 노동당 국제 비서를 지냈던 황장엽 씨와 교사, 교수, 출판인 등 많은 지식인 탈북자들의 증언들을 통해 이 같은 사실들이 잘 알려지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미국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프리덤 하우스’는 지난 달 30일 발표한 ‘2009 세계 언론자유 보고서’에서 북한의 언론 자유가 전세계 최악이라고 밝혔습니다.

‘프리덤 하우스’는 북한은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최악 1백점 기준 98점으로 또 다시 최하위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투르크메니스탄과 버마가 96점으로 공동1백93위, 그리고 쿠바, 리비아, 에리트리아가 각각 94점으로 공동 1백90위를 기록해 북한과 함께 최하위 그룹에 속했습니다.

보고서는 법률, 정치, 경제와 관련한 언론의 자유 정도를 23가지 항목으로 나눠 조사하고 언론 자유국, 부분적 자유국, 언론 비 자유국 등 3가지로 구분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해 언론 자유국은 전년도의 72개국보다 줄어든 70개국으로, 전세계 언론 환경은 7년 째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프리덤 하우스는 지난 1980년 이후 해마다 5월 3일 세계 언론 자유의 날을 전후해 세계 각국의 언론자유 실태를 발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