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돼지독감인 인플루엔자 A(H1N1) 즉, A 형 독감에 걸린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가 처음 발생한 지 사흘 만인 오늘 (1일), 또다시 A 형 독감 추정 환자 2 명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멕시코 등 위험지역을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사람 간에 전염되는 2차 감염 우려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대책본부를 가동하고 24시간 비상방역체계에 돌입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 보건복지부는 A 형 독감에 걸린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 2명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1일 밝혔습니다.

1명은 지난 28일 추정 환자로 확인된 50대 여성과 국내에서 접촉한 40대 여성이고 다른 1명은 추정 환자와 접촉하지 않은 50대 남성입니다. 전병율 질병관리본부 전염병 센터장입니다.

“조사 결과 인플루엔자 A (H1N1) 추정 환자로 진단된 사람이 2명이 늘어 총 3명으로 늘었습니다. 이들 중 한 명은 공항에서 기존의 추정 환자를 운전 동승하여 숙소까지 함께 이동한 분입니다. 다른 한 명의 감염 경로에 대해선 현재 질병관리본부 역학 조사관이 정밀조사 중에 있습니다.”

추가로 확인된 이들 2명 모두 멕시코를 비롯해 외국에 다녀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국내에서도 사람에 의해 전염되는 `2차 감염'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사람과 사람의 접촉으로 감염된다는 것은 전파 속도가 빨라진다는 의미”라고 말했습니다.

최초의 추정 환자인 50대 여성의 감염 여부는 이르면 오는 2일 최종 확인될 예정입니다. 이 여성이 최종 감염된 것으로 확인될 경우 A 형 독감의 국내 유입이 확인되는 동시에 2차 감염자 발생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재까지 감염이 의심스럽다고 신고한 59명 가운데 추정 환자 3명과 검사 대상자 18명이 발생했고 나머지는 정상으로 판정됐습니다.

첫 추정 환자와 같은 비행기에 탑승했던 337명 가운데 182명에 대한 검사가 끝났으며, 모두 정상인 것으로 보건당국 조사 결과 나타났습니다.

한국 정부는 추가로 추정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대책본부를 보건복지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 인플루엔자 대책본부로 격상하고 24시간 비상체계에 들어갔습니다.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입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를 중앙 인플루엔자 대책본부로 격상하고 24시간 비상방역체제를 운영하는 등 A형 독감의 국내 유입 방지 및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20대의 열 감지기를 추가로 구입해 입국 시 이중 발열 감시를 실시하며 이를 위해 검역 인력 36명을 오늘 중으로 긴급 투입하겠습니다.”

또 치료제인 항바이러스제 250만 명 분과 백신 확보를 위한 추경예산 833억원을 긴급 책정했습니다.

정부는 그러나 국가재난단계를 기존과 같은 '주의' 단계를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재난 단계는 '관심과 주의, 경계 심각'의 4단계인데, 아직은 재난 단계를 높일 조건이 안 된다”며 “국내에 전염병이 유행할 때 단계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주의' 단계는 전염병이 국내로 들어온 것이며, 국내 유입 후 퍼지면 '경계', 전국적으로 퍼지면 '심각' 단계로 높아집니다.

멕시코에서 시작된 A 형 독감이 미국과 유럽 등으로 계속 확산되면서 현재까지 감염자 수는 사망자 8명을 포함해 3백31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전염병 경보 수준을 '대유행이 임박했음'을 뜻하는 5단계로 높였습니다.

전세계적으로 A 형 독감 공포가 확산되는 가운데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조선신보’는 1일 북한도 국가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전했습니다.

이 신문은 북한이 지난 달 28일 김영일 총리를 위원장으로 한 국가비상방역위원회를 긴급 소집했으며 공항 등에서 위생 검역을 강화하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 지역에서는 현재까지 A 형 독감 감염 사례가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한국의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북한에서 A 형 독감이 발생한다면 인도적 차원의 문제로 보고 지원할 방침을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