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절약정신 실천하는 미국인들
2. 증가하는 직장 폭력

(문) 지난 1930년대 미국을 휩쓸었던 대공황 이래, 가장 심각하다는 경제 위기가 현재 미국인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동안 미국인들의 생활방식이라는 것은 미국의 풍요한 물산과 경제력을 바탕으로, 소비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미국인들의 성향은 세계 경제의 발전에 기여하기도 했지만, 현재 전세계를 괴롭히고 있는 경제위기를 불러온 요인 중에 하나라는 지적도 있죠? 그런데 이번 경제위기를 계기로 이런 미국인들의 전통적인 생활방식에 변화가 보인다는 지적이 있더군요?

(답) 네, 미국의 시사주간지죠? 타임지가 경제위기의 와중에 변화하고 있는 미국인들의 생활방식과 관련해 흥미로운 여론조사를 벌였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타임지는 많은 미국인들이 이번 경기침체 기간 중에 자신의 소비생활 방식을 바꿨고요, 앞으로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이렇게 절약하면서 사는 태도는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는군요.

(문) 조사내용을 보니까,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이번 경기침체가 오래갈 것이라고 생각하더군요?

(답) 네, 응답자의 12%만이 이번 불황이 6개월 이내에 끝날 것이라고 대답했고요, 절반 정도는 1년이나 2년 이상 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경기침체가 이보다 더 길어질 것이라고 답한 사람도 14%나 됐다고 하는군요.

(문) 그런데 경기가 언제 회복될 것이냐란 문제보다는 사실, 이 와중에 미국인들이 어떻게 살고 있느냐 하는 문제가 더 궁금한데요, 어떤가요?

(답) 미국 가정의 절반 정도가 연간 5만 달러, 한국 돈으론 6천 7백만원 정도를 버는데요, 이런 가정의 34%가 돈 때문에 병원에 가지 못했고요, 31%는 직장을 잃은 경험이 있었고, 13%는 심지어 끼니를 거른 적도 있다고 합니다.

(문) 미국에서는 자동차 보험이나 의료 보험을 들 때, 디덕터블이란 것이 있습니다. 이게 뭐냐면, 사고가 났을 때, 자신이 부담하는 비율을 말하는데요,  보험에 가입한 미국인들, 이 디덕터블을 높여서 매달 불입하는 보험료를 줄인다고 하네요. 이런 걸 보면, 미국인들이 얼마나 생활비를 줄이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지 알 수 있죠?

(답) 네, 하지만, 보험료를 아끼는 경우는 그래도 좋은 상황으로 보입니다. 타임지에 따르면, 응답자의 27%는 각종 공과금을 내기 위해서, 자신의 은퇴연금이나 자녀들을 위해 붓던 적금 등을 깨고 있다고 하네요. 많은 사람들이 미래를 위해서 저축해 놓은 돈을 까먹고 있다는 그런 얘기죠? 

(문) 이런 상황에서 총기 판매가 크게 늘고 있는 현상도 눈에 띄네요?

(답) 네, 관련 기관의 조사에 다르면, 올해 들어 총기 판매가 39%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타임지의 조사에 응한 사람 중에 40%가 경기침체가 시작된 이후에 범죄가 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총기 판매가 부쩍 늘어난 이유, 이렇게 신변안전을 걱정하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되는데요, 그런데 실제로 경제위기가 시작된 이후에 범죄가 크게 늘었다는 증거는 없다고 합니다.

(문) 이번 조사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은 역시 미국인들의 소비방식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겠죠?

(답) 그렇습니다. 이번 조사에 응한 사람의 61%가 경기가 다시 회복이 돼도, 이전보다 덜 쓰면서 살겠다고 대답했습니다. 이런 경향은 여러 부문에서 나타나고 있는데요, 가령 깡통따개나 냉동 저장용 봉지 같이, 값이 비교적 저렴한 깡통음식을 먹거나, 음식을 저장하기 위한 수단이 잘 팔린다고 합니다. 또 플라스틱 병에 담아 파는 물의 판매도 줄었다고 하네요. 몇가지 예를 더 들어 볼까요? 서점의 매출이 줄고 대신 도서관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급증했다고 하고요, 감기약이 팔리는 대신에, 감기를 예방할 수 있는 비타민제가 더 많이 팔린다고 합니다. 이런 현상들, 따로 따로 보면 의미가 없어 보이지만, 큰 관점에서 보면 미국인들이 절약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결과라고 볼 수 있겠죠?

미국인들, 과거에는 상황이 어떻든 일단 쓰고 보자라는 식으로 살았는데, 이번 경제위기를 통해서 많은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이제 앞으로 경기가 회복돼도 옛날의 무분별한 소비 중심주의 성향은 보기가 힘들지 않을까 싶네요.

(문) 다음 소식 들어 볼까요?

(답)  경제와 관련된 얘기 하나 더 해 드리죠. 미국에서 경기침체로 해고되는 사람들이 늘면서 직장 안에서 폭력행위가 늘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문) 실제,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고 시에서는 버스 정비사가 2명의 동료를 살해한 사건이 있었고요, 뉴욕 주에서는 실직한 남성이 한 이민자 센터에 침입해 12명을 살해한 사건도 있었죠? 통계에서는 지난 1997년부터 2007년까지 직장 내 살인사건이 7천건이 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더군요.

(답) 그렇습니다. 특히나 요즘 같은 시기에는 실직이나 고용불안 같은 원인 때문에 근로자들이 받는 압박감이나 긴장감의 강도가 커졌는데요, 일터에서 폭력 행위가 늘어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이러한 폭력 행위에는 상대방을 괴롭히거나 협박하는 것에서부터 신체적인 폭력이나 극단적인 경우엔 살인까지, 아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보안 전문가인 제임스 우드 씨는 많은 사람들이 해고된 회사에 남아있는 사람들 사이에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재 많은 회사들이 안전교육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합니다.

(문) 하지만 정신적인 압박감을 받는다고 해서 모든 근로자들이 사람을 해치는 극단적인 일을 벌이지는 않겠죠?

(답) 물론입니다. 전문가들은 오랫동안 아무 문제없이 일하던 직장동료가 갑자기 직장에서 총을 겨누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대개 오랫동안 문제가 있었던 사람들이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