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찰이 북한의 로켓 발사를 축하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려 논란을 빚었던 가수 신해철 씨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앞서 신해철 씨는 한국 보수단체들로부터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 당했습니다. 서울의 김규환 기자를 전화로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북한의 로켓 발사를 축하하는 글을 올린 가수 신해철 씨에 대해 한국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구요?

답) 네, 그렇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는 신해철 씨에 대한 고발 사건을 지난 24일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넘겨받아 수사하고 있다고 오늘 밝혔습니다. 신해철 씨는 지난 8일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북한이 로켓 발사에 성공했음을 민족의 일원으로 경축한다”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됐습니다. 이에 보수단체 라이트 코리아와 탈북자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지난 17일 신해철 씨가 북한을 옹호하는 글을 올려 국가보안법을 위반했다며 검찰에 고발장을 냈습니다.

문) 신해철 씨에 대한 한국 보수단체의 고발과 관련해 북한 언론이 논평을 했다지요, 어떤 내용입니까?

답) 네, 북한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이 논평을 통해 비난했습니다. 민주조선은 26일 “동족 대결에 환장한 자들이 일으키는 또 하나의 히스테리적 발작”이라고 비난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민주조선은 “가수 신해철이 조선(북한)의 위성 발사 성공을 두고 한 핏줄을 나눈 동족으로서 민족적 긍지와 자부심, 기쁨을 담은 글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것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문) 신해철 씨가 작성했다는 북한의 로켓 발사 축하 글의 내용을 소개해 주시죠?
 
답) 네, 신해철 씨는 지난 8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경축’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이 합당한 주권에 의거하여, 또한 적법한 국제 절차에 따라 로케트 (굳이 icbm이라고 하진 않겠다)의 발사에 성공하였음을 민족의 일원으로서 경축한다”고 밝혔습니다.
신해철 씨는 이어 “핵 보유는 제국주의의 침략에 대항하는 약소국의 가장 효율적이며 거의 유일한 방법임을 인지할 때, 우리 배달족이 4천3백년 만에 외세에 대항하는 자주적 태세를 갖추었음을 또한 기뻐하며, 대한민국의 핵 주권에 따른 핵 보유와 장거리 미사일의 보유를 염원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문) 신 씨의 글을 놓고 한국 국회의 친박연대 소속 송영선 의원과 신해철 씨 간에 설전이 오갔다죠?

답) 네, 그렇습니다. 송영선 의원이 신해철 씨를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송영선 의원은 지난 20일 평화방송 라디오의 한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가수 신해철이 자기 개인의 영웅 의식으로, 연예인으로서 인기를 높이기 위해, 아니면 정말로 아무런 생각 없이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런 견해를 개인 홈피에 올릴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북한 로켓 발사 성공을 경축하는 사람이라면 김정일 정권 하에 살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송영선 의원은 이어 한국 정부의 태도가 더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상당한 인지도를 가지고 TV 프로그램 사회를 맡을 정도로 대중과 가까이 하는 공인으로 이런 내용을 올린 데 대해 정부로써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방기하고 있다는 것은 저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습니다."

이에 대해 신해철 씨는 정면 반박했습니다. 신해철 씨는 22일 인터넷 매체 야후 미디어의 한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거침없이 쏟아냈습니다.
신해철 씨는 송 의원이 2004년 자위대 창설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며 “아줌마나 천황 밑으로 가지. 난 북조선은 꼭 가보고 싶지만 ‘김정일 장군’ 밑으로 갈 생각은 없다”라고 맞받아쳤습니다.
신해철 씨는 이어 ‘북한 로켓 발사 경축’ 글을 쓴 목적을 밝혔습니다.

"북조선의 국체를 인정한다는 것과 김정일 정권이 통치하는 것을 정당하게 본다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얘기 아닙니까. 근데 북한으로 가라. 차라리 그랬으면 참았을 지 모르겠는데. 김정일한테 가라. 제가 언제 김정일 정권을 찬성한다 그랬습니까."
신해철 씨는 또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저질로 말을 하기에 저질로 받아쳤다. 말을 점잖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문) 끝으로, 가수 신해철 씨가 어떤 사람인지 전해주시죠?
  
네, 신해철 씨는 올해 41살입니다. 서울 유명 대학을 자퇴했고요, 가수로는 1988년 대학가요제를 통해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대학가요제 출신인 만큼 가수로 음악성이 뛰어난 편입니다. 한때 10대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었던 우상이었지만 음악성을 추구하기 위해 불모지였던 록음악에 뛰어들었습니다.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일이고 일종의 모험이었습니다. 록음악으로 대중적 성공을 거둔 그는 테크노 음악 분야에 뛰어드는 등 자신의 음악성을 발전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가수입니다.

사회 활동에도 적극적입니다.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진영에 가담하여 선거운동에 직접 참여했습니다. 대마초 비범죄화 강력 주장, 간통죄 반대, 체벌 금지 찬성 등 여러 차례 텔레비전 토론에 출연해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