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 열악한 인권 상황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개선을 촉구하기 위한 ‘북한자유주간’ 행사가 오는 26일부터 일주일 간 미국 워싱턴 일원에서 열립니다. 김영권 기자와 함께 이번 행사와 관련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북한자유주간 행사가 올해로 벌써 6회째를 맞게 됐다구요?

답) 네, 북한의 열악한 인권 상황에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며 민간단체들이 연합해 시작한 북한자유주간이 올해로 6회째를 맞습니다. 이 행사는 그 동안 북한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인권 침해를 꾸준히 미국과 국제사회에 알려 주목을 받아왔는데요. 행사를 주관하는 북한자유연합의 수전 숄티 의장은 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해 제9회 서울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문) 정부의 재정 지원 없이 시민들이 스스로 돈을 내고 시간을 들여 몇 년째 이런 큰 행사를 치른다는 게 사실 쉽지 않은 일일 텐데요?

답) 그렇습니다. 북한자유연합은 다양한 배경의 전세계 60개 민간기구들이 연대해 만든 단체인데요. 한 달에 한번씩 워싱턴 일원에 모여서 북한 인권 상황을 점검하고 미국 등 관련 정부가 특정 사안에 대해 미온적인 정책을 취할 경우 청원서를 보내고 의회에 탄원을 해 행동을 취하도록 촉구하고 있습니다. 단체 관계자들은 북한의 인권 문제가 워낙 심각하고 다양해 하루에 모든 것을 제기할 수 없어 북한 자유일이 아닌 북한자유주간으로 설정해 행사를 치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6회째를 맞는 올해 행사.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답) 이번 행사는 바락 오바마 행정부 들어 처음 열린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전임 부시 대통령은 북한자유주간 행사 때마다 거의 매번 축전을 보냈는가 하면 지난 2006년 행사 기간에는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 등 탈북자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면담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북 핵 해결 등 안보 문제에 대북정책의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힌 오바마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일부에서는 이전에 비해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관심이 낮아질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없지 않은데요, 수전 숄티 의장은 올해가 북한 인권의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어느 때보다 열심히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습니다.

문) 북한 인권의 전환점을 맞았다는 얘기가 무슨 의미입니까?

답) 미국에서 새 행정부와 의회가 출범했고 북한주민들의 인권 문제에 더욱 관심을 갖는 한국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섰기 때문에 인권을 대북정책의 핵심에 넣을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는 것입니다. 수전 숄티 의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숄티 의장은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속단하기는 아직 시기적으로 이르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의회에서 초당적으로 북한 인권 문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고 국무부도 처음으로 탈북자 지원단체와 인권단체에 정부기금을 받을 수 있는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긍정적인 신호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번 행사를 통해 북한의 총체적인 인권 문제를 적극 제기하고 정책 결정에도 영향을 미치도록 하겠다는 것이 숄티 의장의 설명입니다.

문) 그 때문인지 올해 행사에는 어느 때보다 많은 탈북자들이 참석한다지요?

답) 네, 사상 최대 규모인데요. 30여명으로 구성된 한국의 탈북자 대표단이 행사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규모 뿐 아니라 참석하는 탈북자들의 배경도 매우 다양한데요. 전 북한군 상좌 출신인 최주활 한국국가안보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 북한 외교관과 무역 관리를 지낸 탈북자들, 관리소 출신, 북한 지하교회 출신, 인신매매에 희생됐던 여성 탈북자 등이 참석합니다. 또 북에서 휴전선을 직접 넘어온 귀순자, 1975년 동해에서 오징어잡이 조업 중 북한에 납북됐다가 2005년 30년 만에 탈출해 한국에 돌아온 납북자, 탈북자를 돕다가 중국에서 수감생활을 한 탈북 운동가, 북한 예술인 출신 탈북자들로 구성된 평양예술단이 참석해 공연을 갖습니다.

문) 상당히 다양하군요. 그럼 어떤 행사들이 준비돼 있는지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답) 첫 날인 26일에는 탈북자 대표단이 워싱턴의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비 앞에서 헌화하고 한반도의 자유를 위해 싸운 미군 참전용사들에게 감사를 표시하는 성명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또 이날 저녁에는 워싱턴 인근 한인교회에서 탈북자와 북한 주민의 자유와 평안을 기원하는 기도회가 열립니다. 27일에는 북한의 다양한 인권 참상을 사진과 그림에 담은 대학살 전시회가 시작되구요. 미 국무부 주관으로 북한 인권단체들에 대한 정부자금 지원 설명회가 열립니다. 28일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에 의해 학살된 유대인들을 추모하는 홀로코스트 박물관 앞에서 북한의 관리소 내 인권 탄압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리구요. 이어 북한의 자유를 촉구하는 집회가 미국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립니다. 이밖에 샘 브라운백 미 상원의원의 연설, 비팃 문타폰 유엔북한인권특별보고관 등이 참석하는 북한 인권 토론회, 마크 로건 국무부 인신매매담당 대사가 인신매매에 희생됐던 여성탈북자들과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서 기자회견을 갖구요. 북한 인권의 참상을 다룬 영화 ‘크로싱’과 ‘김정일리아’ 시사회도 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