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권의 인권 유린을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이 저지른 유대인 대학살에 비유하면서, 적극적인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습니다. 미국 내 인권단체들은 오는 28일 워싱턴의 유대인 대학살 추모박물관 앞에서 북한의 인권 참상을 규탄하는 시위를 가질 예정입니다. 자세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북한의 인권 상황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온 미국 상원의 공화당 소속 샘 브라운백 의원이 지난 21일 상원 전체회의에서 북한 정부의 인권 탄압을 강력히 성토했습니다. 

브라운백 의원은 마침 21일이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에 의해 학살된 유대인들을 기리는 날임을 지적하면서, 북한에서는 지금도 그 같은 학살이 자행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브라운백 의원은 유대인 대학살은 나치 독일의 인종차별에서 비롯됐지만, 북한 정부는 조직적으로 자국민을 살해하고 있다며, 북한주민의 10분의 1이 정부의 무책임한 식량 정책과 정치범 수용소 운용 등으로 숨졌고, 어린이 등 많은 주민들이 여전히 죽음의 위협에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브라운백 의원은 "절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당신이 무언가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는 올해 유대인 대학살 추모의 날 표어를 언급하면서, 그러나 지금도 그런 상황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브라운백 의원은 미국북한인권위원회가 작성한 북한 정부의 주민보호 실패에 관한 보고서를 들어보이면서, 미국 외교관들은 이런 상황이 일정 기간 동안 지속되는데도 주요 사안으로 다루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북한과의 협상에서 인권 문제가 다뤄지지 않은 것을 비판한 것입니다. 

브라운백 의원은 앞서 지난 달 열린 상원 청문회에서도 나치 독일이 운용했던 아우슈비츠 수용소 사진과 북한의 18호 관리소 위성사진을 제시하면서, 비슷한 점이 많다고 지적했었습니다. 

외부와 단절된 합숙소 형태의 건물, 공개처형장과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가스실, 그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밖에서 알 수 없는 것 등이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국제 유대인 인권기구인 사이먼 위젠털 센터의 아브라함 쿠퍼 부소장은 21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의 대학살은 정부가 자국민을 적으로 간주해 이뤄진다는 점에서 매우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인종차별 철폐가 논의되고 있는 요즘 세상에서 자국민이 피를 흘리게 하는 잔인한 정권이 있다는 것은 명백히 규탄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유대인 성직자인 쿠퍼 부소장은 지금은 국제적십자사가 북한의 관리소 등 수용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주장했습니다.

쿠퍼 소장은 국제 인권단체인 북한자유연합이 몇 개월 전 북한 내 관리소를 방문해 수용소 실태를 조사해야 한다는 청원서를 국제적십자사에 보냈다며, 자신도 이번 주 제네바 방문 중 이와 관련해 면담을 요청했지만 국제적십자사로부터 공식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쿠퍼 부소장은 성공할 가능성이 적더라도 북한 당국의 생각과 태도에 경각심을 불어넣기 위해 국제적십자사가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북한인권 단체들이 오는 28일 워싱턴의 유대인 대학살 추모박물관 앞에서 북한의 관리소 해체를 촉구하는 시위를 열  예정입니다.  

북한자유연합의 수전 숄티 의장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다음 주부터 열리는 북한자유주간 행사의 일환으로 이 행사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숄티 의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유대인 대학살이 지구상에서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결의를 사람들에게 알릴 것이라며, 요덕 관리소 출신 탈북자 3명도 동참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북한자유주간 행사는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워싱턴 일원에서 열리며, 한국 내 탈북자 30여명도 참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