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처음으로 핵잠수함을 공개했습니다. 세계 언론은 당초 중국이 최신예 핵잠수함을 공개할 것으로 기대했었는데요. 그러나 오늘 (23일) 공개된 핵잠수함 2종류는 모두 1980년대 초에 진수된 구형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중국이 최신형을 선보이지 않고 구형을 택한 배경과 중국의 해군력 수준을 알아보겠습니다.

문) 23일이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창설 60주년이었죠? 때 맞춰 핵잠수함을 공식 선보인 것이군요.

답: 그렇습니다. 중국이 오늘 (21일) 산둥성 칭다오에서 거행된 해상 열병식에서 처음으로 핵잠수함을 공개했는데요. 중국 정부로서는 상당히 의미 있는 자리인 만큼 후진타오 국가주석을 비롯한 수뇌부가 참관했습니다.

문) 중국 핵잠수함, 세계적인 관심 속에 공개됐는데 결국 구형 잠수함인 것으로 드러나지 않았습니까? 어떤 모형이었나요?

답) 말씀하신 대로 이미 20년 넘게 현장에서 작전을 수행한 구형 핵잠수함이 맞습니다. 창정6호와 창정3호, 이렇게 두 종류가 공개됐는데요. 1981년 초에 진수된 창정6호는 전장 1백40미터, 폭 10미터에 배수량 8천t 급입니다. 사거리 2천7백 킬로미터의 탄도미사일 12기와 어뢰발사관 6기가 장착돼 있구요.

문) 다른 한 종류는요?

답) 창정 3호는 6호보다 규모가 작습니다. 전장 1백8미터에 폭11미터, 그리고 배수량 5천t급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핵잠수함 역시 1983년 진수된 구형이구요.

문) 23일 중국의 해상 열병식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던 이유는 바로 중국이 최신예 핵잠수함을 선보일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는데요. 왜 구형을 택했을까요?

답) 역시 '과시' 보다는 '실리'를 택한 것 같습니다. 세계 각국의 군사전문가와 언론이 지켜보는 가운데 최신예 잠수함을 공개할 경우 기술과 전력 노출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결국 최신형 대신 구형을 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문) 그래도 중국이 핵잠수함을 공개한 것은 처음인데, 비록 구형이긴 했지만 과감한 시도였던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어떤 의도로 봐야 할까요?

답) 이주어 중국 해군 소장은 이번 핵잠수함 공개에 앞서 지금까지 비밀리에 키워온 해상 군사능력을 전세계에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그 이유를 설명한 바 있습니다. 우성리 해군사령관도 최근 중국 해군이 60년 발전 과정을 통해 핵무기와 작전능력을 겸비한 현대 해상전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구요.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문) 중국은 그동안 군사력을 드러내 놓고 과시하지는 않아 왔는데요. 주변국들, 특히 미국의 견제를 감수해야 할 테니까요.

답) 그래서인지 이번에도 확대해석은 말아달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딩이핑 중국 해군 부사령관이 지난 20일 국영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런 뜻을 밝혔는데요. 중국이 핵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지만 그래도 미국, 러시아에 비할 바는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중국 위협론이 부각되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문) 중국 해군이 핵잠수함을 공개한 것을 계기로 세계 각국이 중국의 해군력 수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 않습니까? 여러 가지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지요.

답) 예. 이번 해상 열병식에 각국의 이목이 집중됐던 것이 사실입니다. 군사전문가들은 중국이 핵잠수함에 이어 항공모함까지 건조하면 해군력이 비약적으로 강화되면서 이른바 '대양해군'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문) 중국 해군이 60년 동안 상당히 발전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미국, 영국, 일본 같은 해양 강대국의 해군력에는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지 않습니까?

답) 예. 일부 군사전문가들은 그 격차를 10년에서 20년으로 잡고 있습니다. 중국 해군이 먼바다에서 중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지적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중국 해군 역시 은근히 그 점을 강조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번에 핵잠수함을 공개하면서도 주변국들이 기념식에 참석하면 중국 해군이 어떤 상황인지 알게 될 것이라면서 해군력을 스스로 평가절하하기도 했습니다. 역시 중국 위협론을 경계하는 대목입니다.

문) 최신예 핵잠수함 대신 구형을 공개한 이유와도 관련이 있는 얘기 같군요. 그렇지만 그 중국 위협론이 아무 근거 없이 제기된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답) 중국 해군력을 들여다 보면 주변국들의 우려가 과장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일단 인민해방군 해군 병력만 25만5천 명에 달하구요. 구축함 26척, 프리깃함 49척, 대형 상륙함 27척, 중형 상륙함 31척, 쾌속정 2백 척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함정 수만도 만만치 않군요) 예, 거기다가 핵잠수함 8척, 디젤추진 잠수함 58척 등 이미 66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