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9년 수많은 사상자를 낸 중국 톈안먼 사태와 관련해 홍콩대 학생들이 중국 정부의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오는 6월 4일이면 톈안먼 사태가 20주기를 맞는데요. 이를 앞두고 홍콩대 총학생회는 당시 시위대를 강제 진압했던 중국 정부를 규탄하고 책임을 묻고 있습니다. 

문: 톈안먼 사태가 발생한 지 벌써 20년이 지났군요. 우선 어떤 사건이었는지 잠시 되돌아 볼까요?

답: 예. 톈안먼 사태, 6.4 톈안먼 사건이나 베이징 대학살 사건으로도 불리는데요. 지난 1989년 6월 4일 후야오방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사망을 계기로 톈안먼 광장에서 발생한 민주화 시위를 중국 정부가 무력 진압한 사건을 말합니다.

문: 많은 사람이 죽거나 다쳤는데 사상자 수가 아직도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하죠?

답: 애초 민간인 사망자 3백여 명, 부상자 7천여 명이 발생했다는 공식 발표가 나오긴 했습니다. 비공식 집계로는 5천여 명 사망, 3만여 명 부상이라는 주장도 있었구요. 물론 확인되지는 않은 수치입니다. 그 후 중국 공안부가 1990년 7월10일 제 5차 국무원 보고에서 정식 발표한 것을 보면 민간인 사망자가 8백75명, 민간인 부상자가 1만4천5백50명이었고, 군인은 56명이 사망하고 7천5백25명이 부상한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문: 세계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던 사건이었는데요. 중국에서는 지금까지 톈안먼 사태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금기시돼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홍콩에서는 비교적 자유로운 토론이 가능한 것 같군요.

답: 그렇습니다. 중국에서 유일하게 톈안먼 사태 관련 시위를 공식적으로 벌일 수 있는 곳이 바로 홍콩입니다. 아무래도 오랫동안 영국 식민지였기 때문에 중국 본토와 달리 정치적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곳입니다. 홍콩대학에 재학 중인 22살의 제니 은가이 학생의 말을 들어보시죠.

홍콩대학 총학생회 대외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학생인데요. 이 학생은 톈안먼 광장에서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단지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듣거나 언론을 통한 일방적인 소식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것이죠.

문: 홍콩대학 학생들이 정식으로 중국 정부에 사과를 촉구했다고 하죠?

답: 예. 홍콩대학에서 이와 관련한 찬반투표를 실시했는데요. 투표권을 행사한 2천 명의 학생 중 93%가 중국 정부에 정식 항의하는데 찬성했습니다. 특히 학생들은 톈안먼 사태를 반혁명적으로 규정한 중국 당국의 공식 입장을 바꿀 것을 촉구하기로 했습니다. 대학 뿐 아니라 홍콩에서는 매년 톈안먼 사태를 추모하는 촛불집회가 열려 왔는데요. 늘 수천 명이 참여해 왔습니다.

문: 앞서 후야오방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사망으로 톈안먼 사태가 촉발됐다고 했는데 올해가 마침 후야오방 20주기이기도 해서 그 여파가 더 크겠네요.

답: 그렇습니다. 후야오방 전 총서기는 개혁주의 성향이 강한 인물이었습니다. 재임 당시 정치개혁을 요구하던 학생 시위에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는 이유로 지난 1987년 당샤오핑 주석에 의해 총서기에서 물러난 비운의 정치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후 심장병을 앓다 1989년 사망했는데요. 이 후 중국 내 자유주의적 성향 지식인과 반체제 인사들의 우상이 됐습니다. 늘 그렇듯이 중국에서는 올해도 후야오방에 대한 별다른 추모행사를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문: 그래서 중국 대신 홍콩 학생들이 나선 건데요. 그런데 그 중에는 톈안먼 사태 당시 태어나지 않았던 학생들도 있었을 것 같네요. 그만큼 민주화에 대한 열망이 세대를 넘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봐야 하겠죠?

답: 그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홍콩대학 총학생회 마틴 코크 부회장도 그와 비슷한 얘기를 했습니다.

홍콩 학생들이 사회운동을 이끄는 주체가 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홍콩 학생들이 계속해서 민주화 운동의 지도적 역할을 하고 다음 세대에 민주화 불길을 이어주는 교량 역할 또한 하기 바란다고 덧붙이고 있구요.

문: 중국 정부가 후야오방 전 총서기 20주기에 앞서 '국가인권 행동계획'을 발표했던데 불안을 미리 막겠다, 그런 의지가 엿보이는 것 같군요.

답: 그런 측면이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행동계획'을 통해 생계와 발전을 위한 인민의 권리를 최우선시 하겠다, 또 모든 사회 구성원에게 동등한 참여와 발전권을 보장할 것이다, 이렇게 밝히고 있습니다.

문: 그런데도 불구하고 중국 내 인권 상황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많죠? 지금까지 톈안먼 사태 20돌을 맞아 홍콩 학생들이 중국 정부를 규탄한 소식, 자세히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