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수도 방콕 거리를 가득 메운 시위대가 마침내 군부와 충돌했습니다. 태국 군은 강하게 저항하는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강제 진압작전을 폈는데요. 작전 수행 하루 만에 수많은 부상자가 발생하고 일부 시위자가 숨지는 사태를 빚었습니다. 시위대는 오늘 (14일) 전격 해산했지만 일시적 평화는 오래 가지 않을 전망입니다.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알아 보겠습니다.

문:  태국 반정부 시위 사태가 일단 전면전으로 번지지는 않았군요.

답: 그렇습니다. 반정부 시위대는 그동안 아피시트 웨차치와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면서 총리청사 점거 시위를 벌였었는데요. 일단 시위 지도자들의 해산 명령에 따라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시위의 본질은 현재 해외에 도피 중인 탁신 전 총리에 대한 찬성파와 반대파 간의 양보하기 힘든 투쟁인 만큼 일시적 평화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문: 재발은 시간 문제라는 얘기군요. 태국 시위 관련 소식, 이 시간을 통해 몇 차례 전해드렸습니다만, 어제 (13일)는 시위대와 태국군이 정말 크게 충돌했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반정부 시위 19일만에 태국군이 시위대에 대한 강제진압에 나섰습니다. 군은 공포탄과 물대포를 쏘면서 시위대를 압박했고 시위대 역시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급박하게 전개된 시위 현장 소리를 들어보시죠.

문: 총소리도 나고…전쟁터와 다름 없는 상황이었군요. 사상자가 정확히 집계됐습니까?

답: 예, 군이 강경 진압에 나서면서 어제 (13일) 시위대 2명이 사망하고 1백20명이 부상했습니다.

문: 어제까지만 해도 시위대는 사망자가 그보다 많다고 주장하지 않았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시위대는 13일 아침 확성기를 통해 다급한 목소리로 군 병력이 시위대 6명 이상을 살해했다고 주장했었습니다. 시위 주도자의 말을 들어 보시겠습니다.

태국군이 증거를 없애기 위해서 시위대의 시체를 수거해 갔다, 지금까지 시체를 찾을 수 없다, 시위대는 그런 주장을 했었는데요. 확인된 사안은 아니었습니다. 결국 현재 2명이 사망한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문: 시위 현장 보도를 보니까 태국군이 총구를 공중으로 향해서 쏘는 것 같은데 그래도 인명 피해 가능성은 있어 보였죠?

답: 그렇습니다. 중무장한 태국군은 수백 명의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쏘고 공포탄 수백 발을 발사하면서 진압을 시도했습니다. 아무리 경고사격이라고 하지만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시위대의 저항과 폭력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시위대 역시 진압군을 향해서 최루가스를 뿌리고 연막탄을 던지며 저항했습니다. 화염병을 던지면서 버스에 불을 지르기도 했구요. 한 때는 시위대 수백 명이 트럭을 주차해 놓고 LP 가스통을 쌓아놓은 뒤 군이 강제진압에 나서면 이를 터뜨리겠다고 위협해서 초긴장 상태가 되기도 했습니다.

문: 이번 시위대는 현재 해외에 도피 중인 탁신 치나와트 전 태국 총리 지지자들인 것으로 아는데요. 현 정부의 퇴진을 요구조건으로 내걸고 있죠?

답: 예.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의 퇴진과 의회 해산, 그리고 새로운 총선 실시를 요구하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아피싯 총리는 방콕과 인근 5개 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3~4일 안에 평화와 질서를 회복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아피싯 총리는 특히 시위에 대해 아주 강경한 입장이었습니다.

문: 물론 시위대가 해산하기는 했지만 한 때 이렇게 폭력 양상으로 전개된 데 대해 탁신 전 총리의 입장은 어떤지도 궁금하군요.

답: 탁신 전 총리, 어디에 머물고 있는지 밝혀지지는 않고 있지만 계속해서 태국 내 지지자들 모임에 전화연설을 하고 있다고 말씀 드린 적이 있죠? (소위 '전화정치'를 한다고 하셨죠?) 예, 탁신 전 총리는 느긋한 입장입니다. 자신을 총리로 재추대하겠다는 지지자들이 정적인 현 정부와 대신 싸워주고 있는 것이니까요. 탁신 총리, 역시 이번에도 전화를 통해 시위대를 독려했습니다.

민주주의를 위한 시민혁명에 나서야 할 때다, 이렇게 더 강력한 반정부 활동을 펴줄 것을 시위대에 주문하고 있습니다.

문: 이번 사태가 일시적으로 진정되긴 했지만 태국에서 또 다른 비상사태가 발생할 위험성은 여전해 보이는군요. 태국 반정부 시위대가 마침내 군경과 충돌한 소식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