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파타야에서 열린 동남아시아 국가연합 아세안과 한중일 3개국 정상회의가 반정부시위대의 회의장 난입으로 개막 하루 만인 11일 취소됐습니다. 태국 정부는 태국의 휴양도시 파타야 지역에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좀 더 자세한 소식입니다.  

동남아시아 국가연합 아세안과 한중일 3개국 정상회의에는 당초 한국과 중국, 일본, 호주와 뉴질랜드, 그리고 인도의 정상들까지 참여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반정부 시위대가 경찰의 경계선을 돌파해 회의장 유리문을 부수고 난입하면서 11일 회의가 갑자기 취소됐습니다. 

반정부 시위대는 태국의 수도 방콕에서의 사흘간의 시위를 펼쳤으며 11일 태국 정부가 치안을 강화했음에도 불구하고 파타야 지역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시위대가 회의장을 난입하기 직전까지도 태국 정부의 파니탄 와타냐콘 대변인은 회의가 지연되긴 했지만 정상적으로 진행 될 것이라고 자신했었습니다.

와타야콘 대변인은 일부 지역에서 다소 안전상의 문제로 회의가 약간 지연됐지만 정상들이 머무르는 호텔이나 회의장이 아닌 회의 장소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치안 문제가 발생했다며 만약 회의장소에서 시위가 일어난다고 해도 태국 당국과 경찰병력이 혼란을 통제 할 것이라고 밝혔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정부의 확신에도 불구하고 붉은 셔츠를 입은 수 백명의 시위대가 아피시 웨차치와 태국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며 회의장 유리문을 부수고 난입했습니다. 현장에는 경찰들이 있었지만 이들을 저지하지 못했습니다.

태국의 반정부 시위로 아세안 회의에 이어 열릴 예정이던 세계 경제 정상회의도 무산됐습니다. 작년 12월 열릴 예정이었던 세계경제회의는 태국 정국의 불안으로 연기됐으며 지난 2월엔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별도로 개최됐었습니다.

태국 정부의 아세안과 한중일 정상회담 취소 결정은 출범 석달째를 맞은 아피싯 정부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또 지난 12월 위태로운 정권 교체 이후 아피싯 정부가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음을 국제 사회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는 것입니다.

이번 정상회담에 참석하기로 예정돼 있었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회의가 무기한 연기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대화를 통해 다시 상황이 정상화 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탁신 치나왓 전 총리를 지지하는 반정부 시위대는 치나왓 전 총리가 축출된 2007년 이후 정권에 반발하며 반정부 시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시위대들은 정부 건물을 점거하고 주요 공항을 폐쇄해 국가 관광수입에 타격을 입혔습니다.

아세안과 한중일 정상회의는 아시아 경제 위기 극복 방안과 무역, 식품 안정 등에 대해 논의 할 예정이었습니다. 또 중국과 아세안 투자협정 조인을 위해 중-아세안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었습니다.      

한편, 이날 파타야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한 웨차치와 총리는 11일 태국 텔레비전 연설에서 태국 정부는 현재 각국 정상들이 안전하게 귀국하도록 치안을 보장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각국의 정상들이 속속 태국을 떠나고 있는 가운데 태국 정부는 헬기를 동원해 각국 정상들을 공항까지 이동시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