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신문들의 1면 기사와 한반도 관련 소식을 전해드리는 유에스 헤드라인스 시간입니다. 김영권 기자 나와있습니다.

문: 북한이 오늘(9일) 제 12기 최고인민회의를 열어 김정일 위원장을 국방위원장에 재추대했는데요. 미국 언론들은 어떻게 전하고 있는지 궁금하군요.

답: ‘로스엔젤리스 타임스’  ‘월 스트리트 저널’  인터넷판에서 김위원장의 재추대 소식을 전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두 신문은 모두 김위원장의 재추대와 실패한 로켓 발사 관련 소식을 잠시 다룬 뒤 탈북자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 정부의 정치적 선전선동이 갖는 문제점들을 공통적으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로스엔젤리스 타임스’는 특히 청진의대 교수 출신의 탈북자 현인애씨의 말을 인용해 로켓 발사 뒤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대규모 군중대회는 인민들의 자발적인 행사가 아니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노동당이 행사 참여를 지시하면 인민들은 의무적으로 참석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현인애씨는 또 최고인민회의의 선거는 진정한 민주주의 사회의 선거가 아니라며 회의에서 특정 부분에 대해 언급할 때면 대의원들은 일어나 박수를 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북한의 로켓 발사가 김정일 위원장의 후계구도와 깊이 연관돼 있다는 소식도 함께 전하고 있군요.

답: 네 ‘LA Times’ 신문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평양의 많은 엘리트 계층은 로켓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는 정부의 선전은 권력 승계의 전조로 믿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열린북한방송’의 하태경 대표는 김정일 위원장이 이번 로켓 발사를 셋째 아들 김정운의 주도로 이뤄졌다고 말하며 후계구도를 본격화할 것으로 북한 엘리트층들은 믿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신문은 또 김정일 위원장이 광명성 2호가 계속해서 지구궤도를 돌고 있고 애국적인 음악을 보내오고 있다고 말할 것이라며 이는 북한의 전형적인 정치적 광고라고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문: ‘월스트리트 저널’ 도 선전선동 차원에서 노동신문의 보도를 분석하고 있군요.

답: 노동신문이 지난 7일 로켓발사가 강성대국의 문을 열었다는 제목의 정론에서 흥미로운 언급을 해 눈길을 끌었죠. 노동신문은 “이토록 가슴 벅찬 승리를 마련해 오시면서도 인민생활에 더 많은 자금을 돌리지 못하는 것이 마음에 걸리시어 인민들이 나를 이해할 것이라고 목메어 외우신 장군님의 그 말씀이 가슴을 친다”고 썼습니다. 일각에서는 인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조차 해결하지 못하면서 김정일 정권이 무려 3억에서 5억 달러를 로켓 발사에 쏟아 부었다는 국제사회의 비난을 의식해 북한 정부가 이런 글을 올린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는데요, '월스트리트 저널’은 북한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이는 김정일 위원장이 경제가 아닌 국방에 책임이 있음을 재강조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의 선전선동 분야 전문가인 한국 동서대학의 브라이언 마이어스 교수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북한 주민들은 노동신문의 보도를 김위원장이 문제를 자백한 것으로 보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의 세계관은 인민의 삶의 질 향상을 김정일이 책임져야 할 직무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문: 미국 소식을 살펴보죠. 탈레반 같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미국의 웹사이트를 이용해 반미운동을 펼치고 있다는 기사가 ‘워싱턴포스트’ 1면에 올라와 있군요.

답: 네 개인들이나 단체에 사이버스페이스 즉 온라인 활동공간을 제공하는 미국 웹사이트에 테러단체나 과격 이슬람주의자들이 버젓이 등록해 반미활동을 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예를 들어 아프가니스탄의 극단주의 세력인 탈레반은 미국 텍사스의 한 웹 호스팅 회사에 신용카드로 매달 70달러를 지불하고 인터넷 카페 공간을 활용했는데요. 주로 미국과 동맹국에 대한 자살폭탄과 로켓 공격 등을 추종자들에게 독려하는 내용이 실려있었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테러범들이 미국의 인터넷 전화회사 써비스를 이용해 뭄바이 테러를 도모한 사실 등이 알려지면서 오히려 파키스탄과 인도가 미국에 인터넷 관리를 제대로 하라고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문: 어떻게 이런 과격 단체들이 미국의 웹사이트에서 자유롭게 활동하는 겁니까?

답: 신분을 숨기고 익명으로 등록이 가능할 뿐 아니라 접근이 쉽고 값이 싸며 활동 공간이 넓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이런 예가 수 십 건에 달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일부 회사의 경우 가입자가 수 백만 명이 되기 때문에 일일이 확인하기 힘들고 몇 주 사이에 사이트를 쉽게 닫고 새 사이트를 열어 추적이 힘들며, 사생활 침해 보호 등에 기반한 미국의 사용자 우선 정책 등 때문에 집중적인 단속도 어려운 형편이라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문: ‘뉴욕타임스’ 는 1면에서 아프가니스탄의 부패 문제를 다루고 있군요.

답: 미국의 오바마 행정부가 올 봄에 4천명의 병력을 추가로 아프간에 파병하는 등 치안과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프가니스탄에 만연된 부패 때문에 그런 노력이 성공을 거둘지 미지수라는 내용입니다. 경찰 관리들은 정부로부터 받은 트럭의 연료를 빼돌리고 판사와 검사는 뇌물 여부에 따라 판결을 내리며 정부의 고위급 관리들은 마약 밀매를 통해 정기적으로 돈을 챙기는가 하면 중간급 치안관리들과 정치 관료들은 돈을 받고 직책을 매매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바야흐로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도처에 부패가 만연해있다는 얘기인데요. 신문은 이런 행태가 중단되지 않는 한 미군이 아무리 아프간 군대와 경찰을 훈련시키고 경제 지원을 해도 치안 개선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문:    오늘도 주요 신문들에 경제 관련 소식이 많이 실려있는데, 경기불황이 미국 국민들에게 상당한 스트레스를 주는 것 같군요.

답: ‘뉴욕타임스’는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불안과 우울증, 과도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미국인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때문에 상담을 받고 약 처방과 심리 치료를 받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수입이 줄고 직장을 잃지 앓을까 하는 염려가 늘면서 숨이 가빠지고 잠을 못 이루는가 하면 일부는 신경 예민으로 가정 불화가 잦아지면서 자녀들까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심리협회의 여론조사결과 경제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지난해 4월 66%에서 9월에는 80%로 늘었고 전미수면협회의 조사결과 경제 불안으로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조사대상의 27% 나 됐다고 합니다. ‘뉴욕타임스’는 자살율도 2008년 1월의 3만9천명에서 지난 1월에는 5만 명으로 크게 증가했다며 심리치료와 가계를 보다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자신감을 갖는 게 극복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