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흥미로운 소식과 화제를 전해드리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오늘도 김정우 기자, 함께 하겠습니다.

(문) 지난 시간에, 미국에서 실업률이 치솟고 있고, 특히나 고학력 실업자들의 실업률이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드린 바 있습니다. 오늘도, 이 미국의 실업률과 관계가 있는 얘기가 되겠는데요, 현재 미국에서는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직장 안에서 종업원들이 서로 고통을 분담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하죠?

(답) 네, 이 ‘고통분담’이라는 말, 이제까지 한국에서 많이 들을 수 있던 말이었죠? 예전에 한국이 국제통화기금의 관리를 받았을 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국민들이 고통을 분담하자라는 말을 많이 했었는데, 이제 미국에서도 이런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문) 직장에서의 고통 분담이라 하면, 종업원들이 임금이나, 복지혜택 등을 줄여서, 종업원 해고를 막아 보려는 것을 뜻하는 거겠죠?

(답) 그렇습니다. 이런 현상을 영어로는 ‘job sharing’이라고도 합니다. 종업원들이 자발적으로 임금을 동결하거나 감축하고, 각종 복지혜택을 줄이면, 경비가 많이 절감이 되겠고요, 그렇다면 회사측으로서는 종업원을 해고하지 않아도 되겠죠.

(문) 고통분담을 실현하는 방법,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종업원들의 임금이나 복지 혜택을 줄이는 등 여러 가지가 있을텐데요?

(답) 네, 가장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돈을 적게 받거나, 월급을 인상하는 것을 중단하는 방법이 있겠죠? 좀 더 적극적인 방법으로는 이미 받았던 돈의 일정액을 다시 반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문) 일하는 시간을 줄이는 방법도 그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요?

(답) 물론입니다. 일하는 시간당 받는 돈의 액수를 줄이는 것에 거부감이 클 때, 이 방법을 많이 사용하죠.

(문) 이렇게 자신의 급여를 깎거나, 받던 혜택을 포기하면서, 다른 사람의 일자리를 지키려는 모습은 이제까지, 미국에서 흔히 볼 수 있던 현상은 아닌데 그렇다면, 이런 노력을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답) 물론입니다. 이런 노력들을 탐탁치 않게 보는 이들은 먼저, 일부 노조 관계자들을 들 수입니다. 이들은 말이 고통분담이지, 회사 경영진이 회사운영을 잘못해 놓고서, 무언가가 잘못되었을 때, 이를 다 근로자들에게 떠넘긴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들이 근로자들의 일자리를 지키는 것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회사에서 경비절감을 위해서, 자신들은 별 책임을 지지 않으면서, 월급을 깎거나 복지혜택을 축소하는 등 노동자들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문) 물론, 해고되지 않은 사람들 중에는, 해고되는 사람들의 일자리를 보장하기 위해서 희생하는 것을 거부하는 경우도 있겠죠?

(답) 그렇습니다. 보스턴시 뉴 베드타운이라는 동네에 있는 소방서에서는 해고를 막기 위해, 월급을 10%정도 삭감하자는 제안이 투표에 부쳐졌는데요, 압도적인 표차로 거부됐답니다. 그래서, 가장 최근에 들어온 순서대로 해고가 이뤄졌다고 하는군요. 고통분담에 반대했던 사람들 중에는 많은 이들이 스스로 이미 너무 많은 것을 희생했기 때문에 이 제안에 찬성할 수 없다고 밝혔답니다.

BRIDGE

(문) 김정우 기자, 다음 소식 들어볼까요?

(답) 네, 최근 미 고속도로안전관리국에서 통계자료를 발표했습니다. 이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항목이 2008년 미국 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지난 196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 그런데 미국에서는 한 해에 몇 명이나 교통사고로 숨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나요?

(답) 네, 2008년 미국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3만 7천 313명입니다. 2007년 사망자 수, 4만 1천 59명과 비교해 보면, 약 9.1%가 줄어든 수치입니다. 이 2008년 수치는 지난 1961년, 3만 6천 285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한 이후에 가장 적은 사망자 수라고 하네요.

(문) 이렇게 사망자 수가 준 것도 역시 경기침체 때문인가요?

(답) 아무래도 그런 영향이 큰 것 같습니다. 경제가 좋지가 않으면 아무래도 사람들이 운전을 덜하게 되고요, 그 이유로 사망자 수가 줄어들겠죠? 전문가들은 또 요즘 사람들이 운전시간을 줄이는 것만이 아니라, 운전할 때, 더 조심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사고가 나면, 돈이 들어가니까, 사고내지 않으려고 조심한다는 말이겠죠?

(문) 이전에도 미국에서는 경기 침체기에 교통사고 사망률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었죠?

(답) 네, 1차 석유파동이 나서,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솟았던, 지난 1973년과 1974년에 교통사고 사망률이 16% 이상, 하락한 적이 있었고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이죠? 1981년과 1982년 사이에 사망률이 11% 가까이 줄어든 적이 있었죠. 방금 말씀 드린 레이건 대통령 시기도 현재처럼 경기침체기에 해당됩니다. 그리고 사망률만 떨어진 것이 아닙니다. 미국인들이 차를 몰고 다닌 거리도 줄었습니다. 지난 해 차량이동거리는 모두 4조 7천억 km라고 하는데요, 2007년과 비교해서, 3.6% 줄어든 수치라고 합니다.

(문)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의 한 관계자는 이렇게 교통사고 사망자가 줄어든 것이 이번 경기불황의 밝은 면의 하나라고 말했군요?

(답) 그렇죠? 경기가 좋아지면,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들의 수가 옛날 수준으로 돌아갈 지 알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만, 경기 불황으로 교통 사고 사망자도 줄고 차량 이용도 주는 등, 좋은 점도 있는 것 같습니다.

과거 3년 동안 치러진 한국 전쟁 당시, 전사한 미군 수가 5만 명 정도된다는데 한 해에 교통사고로 숨진 사람이 3만 명이 넘는다면, 이 수는 웬만한 전사자 수를 능가하는 수치죠?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로 인해 목숨을 잃는군요. 물론 현재 경기불황 때문에, 차를 몰고 다니는 거리도 줄고,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사람 수도 줄고 있지만, 이런 현상, 경기가 회복된 뒤에도 그대로 이어졌으면 좋겠네요. 김정우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