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방북 인원을 최소화 한 한국 정부의 방침에 따라 오늘(6일) 개성공단 방북 인원이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그렇잖아도 남북관계 경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은 주문 감소 등 타격이 더 커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이 시험 통신위성 로켓을 발사한 다음 날인 6일 개성공단을 방문하는 인원 수가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한국 정부가 당분간 북한 내 체류 인원수를 최소화하기로 함에 따라 경의선 육로를 통해 평소의 절반 수준인 3백52명이 방북했다"고 밝혔습니다. 주 중 방북 인원 수가 가장 많은 월요일의 경우 평소 6백~7백 명 안팎이 개성공단을 방문합니다.  

한국 정부는 앞서 지난 4일 로켓 발사 후 남북관계의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에 대비해 북측에 체류 중인 남측 국민들에게 신변안전 지침을 지시한 데 이어 5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북한에 체류하는 남측 인원을 최소화하기로 방침을 정했습니다.

아울러 개성공단 입주업체 측에 생산활동에 필요한 최소 인력을 제외하고는 현지 체류 인원 수를 최소화 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따라 평소 남측 인원 1천2백 명이 머물던 북한 지역에는 6일 현재 7백34명이 남아있다고 통일부는 밝혔습니다. 특히 개성공단 체류 인원 수는 평소 1천1백 명에서 5백40 명으로 절반 가량 줄었습니다.

북한이 예고한 대로 지난 5일 로켓을 발사함에 따라 가뜩이나 남북관계 경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은 주문 감소 등 경영 타격이 커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입니다.

상당수 업체는 로켓 발사 여파로 개성공단 출입이 다시 중단될 가능성에 대비해, 현재 통상 수준 이상의 원재료와 식량 등을 확보해 놓은 상태입니다.

그러나 개성공단 관계자들은 후속 돌발상황만 없다면 로켓 발사 자체가 직접 개성공단 가동 중단이나 통행 차단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개성공단입주기업협의회 유창근 부회장은 2006년 북한의 미사일 발사 당시에도 개성공단이 정상 가동됐던 선례를 들며 "이번에도 남북한 당국이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지난 2006년 미사일 발사 당시와 마찬가지로) 북한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개성공단을 폐쇄한다는 얘기를 한 적이 없고, 북한이 유감을 표명했던 한미 합동훈련이나 삐라 문제와 달리 이번에는 연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북이 만일 개성공단 조업에 영향을 미친다면 이는 명분을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다만 로켓 발사로 개성공단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됨에 따라 해외 주문 감소 등으로 경영에 간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협의회 김익겸 대리는 "해외업체들에 제품을 공급하는 입주 기업들의 경우 예년 같으면 한창 가을과 겨울 제품 주문이 몰릴 시기지만 통행 차단 등 불확실성이 커지자 수주 물량이 꽤 줄어든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섬유업체들의 경우 지금과 같은 가을 겨울 물량을 받아서 생산 준비를 해야 하는데 이 부분이 지금 현재 불확실합니다. 업체들의 경우 매출이 많이 발생하는 세일 기간에 납기일을 맞춰야 하는데 못 맞추게 된다면 이에 대한 주문이 취소회고 수익이 날아가게 됩니다."  

금강산 관광 사업을 재개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던 현대아산도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달 30일 체제비난 등의 혐의로 현대아산 직원 유모 씨가 북한 당국에 억류된 데 이어 이번에 '로켓 발사'라는 악재까지 겹치자 대북 관광사업 중단 사태가 더 길어질까 걱정하는 모습입니다.

현대아산 측은 "상황이 더 이상 나빠지지 않고 해결되기를 바랄 뿐"이라며 "정치적인 상황에 관계없이 남북경협 사업은 지속돼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말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로켓 발사 이후 남북관계의 불확실성이 더 커져 북한에 체류하는 남측 인원의 신변안전 문제 역시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국제사회의 조치에 대한 북한의 반응 등 향후 추이를 지켜보면서 당분간 방북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