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어제(5일) 강행한 인공위성 로켓의 성공 여부에 관계없이 미사일로 다른 나라들을 위협할 수 있는 능력면에서 중대한 진전을 이뤘다고 미국과 영국 등 서방국가 전문가들이 밝혔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의 군사 전문 연구기관인 ‘제인스 디펜스 그룹’의 북한 로켓 전문가인 조셉 버뮤데스 연구원은 인공위성의 운명과 관계없이 5일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로켓의 1, 2단계는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습니다.

버뮤데스 연구원은 북한은 이번에 미사일 발사 준비와 지상통제, 유도 등 여러 기술적 문제들에서 성공적이었음을 과시했다고 말했습니다.

버뮤데스 연구원은 북한 당국이 로켓이 비행하는 동안 매 순간의 모든 실시간 자료들을 기록하고 저장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발사 1, 2 단계로부터 큰 혜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버뮤데스 연구원은 발사 1, 2단계의 자료들, 예를 들면, 속도와 고도, 압력, 발사 체제의 안전, 사용된 연료량 등은 로켓 발사시 발사 체제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히 말해주고, 북한의 계산이 정확했는지를 말해 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과학자연맹 산하 전략안보 프로그램의 이반 오렐리치 부회장은 북한의 위성이 우주에 도달하지 못했어도 이번 발사는 좋지 않은 사태발전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렐리치 부회장은 특히 이번 일은 북한이 지난 2006년 실시한 핵실험과 연결할 때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오렐리치 부회장은 북한이 저궤도 통신위성에 관심을 갖는다고 진지하게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면서, 북한은 이번에 군사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장거리 로켓을 실험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다른 선진국들과 같은 정도로 미사일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오렐리치 부회장은 북한이 정상적인 군사적 배치를 위해 미사일 개발 계획을 원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그보다는 아마도 핵무기로 무장된 1~2 기의 장거리 미사일을 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그 같은 미사일을 통해 미래에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세계가 믿기를 바란다는 분석입니다.

국제위기감시그룹 동북아 사무소의 다니엘 핑크스톤 연구원은 만성적인 경제난에 시달리는 북한이 로켓 기술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한 것은 오직 한 가지 만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핑크스톤 연구원은 어떤 물체를 먼 거리에 전달하는 데 드는 비용이나, 미사일을 만드는데 드는 비용은 천문학적인 수준이라면서, 그 같은 로켓이 핵무기의 파괴력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면 모든 노력과 에너지, 자원을 장거리 전달 체제에 투자하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든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으로서는 핵탄두를 미사일에 탑재하고 정확히 전달하는 기술적 도전이 여전히 먼 장래의 일이라면서도, 미래에 대해 우려할 때는 바로 지금이라고 경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