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제 위기가 깊어지면서 세계 2위 일본경제가 특히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이미 만성적인 저성장으로 경제 체질이 약화된데다 인구가 줄고 실업률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은 국내 시장에서 더 이상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는데요.  일본경제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또 기업들은 어떤 자구책을 펴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문: 일본경제, 한 때는 성장의 한계가 과연 어디냐 할 정도로 경이적인 발전상을 보여주지 않았습니까?  언제부턴가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요즘 상황이 더 안 좋다고 하죠?

답: 그렇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일본경제 규모는 올해 6.6% 축소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역시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미국의 경우 경제 규모가 4% 줄어들 것으로 보이고 유럽은 4.1% 축소될 것이라고 하는데요. 다시 말하면 세계 각국의 경제가 대부분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는 합니다만 일본은 다른 나라들보다 더 암울한 전망이라는 겁니다. 

문: 무엇보다도 그런 악조건 속에서 일본 기업들이 고전하고 있죠?  살아남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하겠군요.

답: 예, 일본 기업들, 인구 감소로 인한 국내 수요 축소와 세계적인 경기 침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국내용이든 수출용이든 물건이 안 팔린다는 얘긴데요. 특히 수출은 크게 떨어져서요, 지난 2월 실적이 전 달에 비해 49%나 떨어졌습니다.  (수출이 반으로 줄었군요) 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기업들은 살 길은 오직 수출 뿐이다, 그런 전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합니다.

문: 세계적으로 경기가 이렇게 안 좋은데도 수출에 매달리겠다면 국내 시장 상황이 그만큼 비관적이라는 얘기로도 들리는데요.

답: 그렇습니다. 일본 소비자들은 오랫동안 일본 기업들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해왔었는데요. 이는 이미 지나간 일이 돼 버렸습니다. 일본 기업들은 이제 더 이상 국내 시장에 희망이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만큼 해외투자에 사활을 걸겠다는 입장인데요. 결국 해외의존도를 도저히 줄일 수 없는 다소 취약한 경제 구조를 벗어나지 못할 거라는 겁니다.

문: 아소 다로 일본 총리가 최근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추가로 내놓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일자리도 늘리고 세금도 내리겠다고 했는데 결국 국내 수요 활성화와 관련이 깊은데요.

답: 물론 그렇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미 1천2백2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바 있는데요. 여전히 국내 수요를 회복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입니다. 정부가 아무리 돈을 쏟아 부어도 가계 소비는 계속해서 줄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2월 가계 소비가 전 달에 비해 3.5% 떨어졌구요, 반면에 실업률은 4.4%로 훌쩍 높아졌습니다.  최근 2년 동안 가장 높은 기록입니다.

문: 기업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입니까?

답: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의 전자업체죠, 파나소닉의 순손실이 올들어 3월까지 벌써 39억 달러에 이릅니다. (엄청나군요)  회사 측으로서는 즉각적인 대안으로 감원을 택했구요. 곧 1만5천 명의 직원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장기적인 대안은 해외시장 확대에서 찾고 있습니다. 두 자리 수를 넘는  수출 성장세를 달성하겠다면서 중국이나 베트남과 같은 신흥산업국을 겨냥한 제품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유럽에도 새 가전제품들을 선보였구요.

문: 일본 자동차 회사들 사정은 어떻습니까? 미국 자동차 회사들은 붕괴 직전 상황까지 갔었지만 그래도 일본 자동차 회사들은 재무구조가 괜찮은 편 아닙니까?

답: 그렇게 희망적이지 않습니다. 대부분 국가들의 자동차 수요는 내년쯤 회복할 것으로 보이는데 반해 일본 국내 자동차 시장은 침체기가 오래 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일본 젊은이들이 자동차 구입에 열의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 따른 것입니다. 한창 일본 자동차 업계가 강세를 보였던 지난 1990년에 비해서 새 자동차 판매대수가 절반으로 줄었다고 하는데요. 다음 회계연도에는 1977년 이래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것이다, 그런 암울한 분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10년 동안 해외 판매를 2배나 늘린 도요타 자동차 마저도 같은 기간 국내 판매는 10% 줄었다고 합니다.

문: 결국 대안은 해외시장 뿐이라는 결론이 그래서 나오는 거군요.  자동차 회사들이 그런 사정이면 다른 업종들은 말할 것도 없겠군요.

답: 기린 맥주하면 일본 최대의 맥주 회사 아닙니까?  이 회사는 일본 경제의 거품이 터지기 전까지 최대 호황을 누리면서 엄청난 성장세를 기록했었습니다. 그렇지만 인구 노령화가 진행되고 일본인들이 점차 맥주 보다는 와인을 선호하는 추세로 바뀌면서 어려움을 겪게 됐습니다. 아주 저렴한 맥주를 내놓고 국내 와인 업체를 인수해 와인 생산에 들어가도 좀처럼 하향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문: 결국 수출 쪽으로 눈을 돌렸겠군요.

답: 그렇습니다.  기린 맥주가 눈을 돌린 곳은 바로 호주였습니다.  기린 맥주는 지난 2007년 10억 달러를 투자해 호주의 식품 업체를 사들였습니다. 호주인들의 1인당 맥주 소비율이 일본에 비해 2배라는 점에 착안한 것입니다.

문: 앞서 일본의 인구 감소 문제를 언급했는데요. 결국 노령화가 급속히 진행된다는 얘기도 되죠?

답: 네. 특히 지난 2005년 이후로 인구가 급격히 줄고 있는데요.  4, 50년 뒤면 근로가능 인구 수가 3분의 1 줄어들 전망입니다.  일본이 안고 있는 문제는 이 것 뿐만이 아닙니다. 허점이 많은 연금체계와 사회 곳곳의 불필요한 규제, 특히 절약만을 미덕으로 아는 일본인들의 소비 습관 등으로 앞으로도 불황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일본 경제가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과 수출 확대를 통한 자구책 마련 움직임 등을 알아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