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핵탄두를 개발해 배치한 것으로 일부 국가 정보기관들이 믿고 있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 같은 주장은 북한이 발사를 예고하고 있는 장거리 로켓에 대한 우려를 더욱 고조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서울에 있는 민간 분쟁조정 기구인 국제위기감시그룹(ICG) 동북아 사무소의 다니엘 핑크스톤 연구원은 북한이 핵무기 계획에서 깜짝 놀랄만한 진전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핑크스톤 연구원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북한은 노동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핵탄두들을 제조했으며, 이들 핵탄두를 북한 북부 지방에 있는 2곳의 시설에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노동미사일은 한국과 일본 대부분 지역을 사거리 안에 두는 중거리 미사일입니다. 북한은 지난 2006년 지하 핵실험을 실시했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을 정도로 작고 가벼운 핵탄두 생산 능력을 갖췄는지에 대해 의문을 표시해 왔습니다.

핑크스톤 연구원은 그러나 국제 정보계 내에서는 북한이 이미 여러 개의 소형 핵탄두를 생산했으며, 조만간 배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핑크스톤 연구원은 북한이 우발적인 핵 사고를 막기 위해 핵 물질과 다른 부품들을 분리해서 보관하고 있다며, 두 가지를 조립해 미사일 부대로 보내는 데는 하루나 이틀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부 국가 정보기관들이 북한이 소형 핵탄두를 생산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핑크스톤 연구원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국제적 우려를 높일 수 있는 일로 보입니다.

북한은 이달 초로 예고한 로켓 발사에 대해 합법적인 우주 연구를 위한 시험 통신위성을 실어 나를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한국, 일본, 유럽연합은 북한의 로켓 발사가 북한의 핵실험 직후 부과된 유엔 결의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핑크스톤 연구원은 어느 나라로부터 북한의 핵탄두 관련 정보를 입수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일본과 한국, 미국은 모두 지난 몇 년 동안 북한이 핵탄두를 장착한 미사일 생산을 모색하고 있다고 경고해 왔습니다. 핑크스톤 연구원은 그러나 최상의 정보라고 하더라도 의문의 여지는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나 북한 당국자들이 지하시설로 안내해 핵탄두로 보이는 물체를 보여준다고 해도 그 물체가 가짜일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하며, 실제로 직접 보기 전에는 절대적으로 확신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한편 미국의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지난 달 27일, 북한의 로켓 발사 움직임과 관련해 특별히 우려되는 것은 북한이 미사일에 장착될 수 있는 소형 핵탄두를 개발했거나 개발에 나설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미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의 마이클 메이플스 국장이 지난 달 10일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이 탄도미사일에 장착하는 핵탄두 개발에 성공했을 수도 있다고 언급한 점을 지적했습니다. 핵 전문가인 시어도어 포스톨 매사추세츠공과대학 교수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기존 노동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작고 가벼운 핵탄두를 만드는 것이 가능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 달 29일 미국  텔레비전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정보 당국자와 전문가들의 평가와는 다른 견해를 밝혔습니다.

게이츠 장관은 핵탄두를 탑재한 장거리 미사일을 갖는 것이 북한의 장기적인 의도일 것이라면서, 하지만 북한이 현재 그런 능력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