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일어나는 흥미로운 소식과 화제를 전해드리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오늘도 김정우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 한 사람의 일생에 있어서, 병에 걸린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죠? 이렇게 사람을 괴롭히는 병에는 여러가지가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특히 환자를 비롯해 주변 사람을 힘들게 하는 병이 있습니다. 바로 치매죠? 치매, 특히 노인성 치매는 영어로는 알츠하이머 병이라고도 하는데요, 기억이 점점 사라지는 증상으로 시작되는 이 병은, 증상이 심해지면, 생각하는 능력이 상실되면서, 걷지도 못하거나, 마침내는 환자가 스스로를 돌볼 수 없는 상황으로 이어지는 병입니다. 그래서 이 병은 다른 어떤 질병보다도 관리하기가 힘들고 비용도 많이 들어가는 병인데요, 최근 미국 내 치매 실태에 대한 보고서가 나와서 화제죠?

(답) 네, 최근 미국 치매협회에서 미국 내 치매에 대한 각종 통계자료를 담은 80쪽짜리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제가 이 보고서를 쭉 살펴봤는데요,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겠지만, 미국 안에서 치매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들이, 의학적으로도 그렇지만, 사회적으로도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란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문)  심각해지는 문제점 가운데, 하나는 역시, 미국에서 치매환자가 점점 늘고 있다는 점이겠죠?

(답) 네, 현재 미국에는 약 5백 3십만 명의 치매환자가 있다고 합니다. 이 숫자는 매 70초마다 한 명씩 치매환자가 생긴다는 말인데요, 치매협회는 앞으로 이 숫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치매협회에 따르면, 2010년에 가면 매 년 약 50만 명의 치매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이구요, 2050년에 가면, 매 년, 약 100만 명이 치매에 걸릴 것으로 예상된답니다. 현재는 치매증 환자가 매 70초마다 1명씩 생기는데,  2050년에 가면, 매 33초마다 한 명씩 발생해 그 속도가 해가 갈수록 점점 빨라진다는 말이죠.

(문) 그런데, 항상 궁금했던 것이, 치매환자는 왜 이렇게 점점 늘어나는가 하는 거였는데 혹시 그 이유가 밝혀졌는지 모르겠네요?

(답) 현재 사람들의 평균수명은 점점 길어지고 있죠? 이 얘기는 노인성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은 65세 이상의 인구가 늘어난다는 얘기인데요, 미국에서 치매환자가 늘어나는 것은 이렇게 노령층 인구가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문) 65살 이상의 노인이 늘어나서 치매환자가 늘고 있다는 분석은, 어떻게 보면, 별 도움이 되지않는 대답 같은데요? 왜냐하면, 노인 인구가 늘면, 치매 환자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질병의 발생 확률도 더 높아질 것이기 때문에 말이죠?

(답) 네, 전문가들이 설득력 있는 원인 말고, 그저 노인들이 늘어나니까, 치매가 는다는 식의 궁색한 대답을 내놓는 이유, 따로 있습니다. 왜냐하면, 현재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이 무엇인지 아직 밝혀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 이 치매는 또한 현재 미국인들의 사망원인 중에서도 한 몫을 차지하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사망원인 순위에서 당뇨병 다음으로 6위를 차지했고요, 65살 이상 인구 중에서는 사망원인 5위를 차지했습니다. 미국에서 치매로 인한 사망자는 수는 지난 2000년부터 2006년까지 47%가 늘어났다고 합니다.

(문) 보고서는 늘어나고 있는 치매환자의 숫자뿐 만이 아니라, 이 노인성 치매환자들을 보살피고 치료하는데 드는 경제적 비용까지 산출했는데, 그 액수가 엄청나더군요?

(답) 네, 보고서에 따르면, 65살 이상의 노인들을 보살피는 비용이요, 치매가 없는 경우는 연간 1만 600달러가 들지만, 치매에 걸린 65살 이상의 노인들을 보살피는데, 약 3만 3천 달러가 든다고 합니다. 치매에 걸린 사람을 보살피는 비용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무려 3배나 더 드는거죠? 

(문) 물론 치매환자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이들 환자를 보살피는데, 많은 시간을 써야 할 거구요.

(답) 네, 현재 미국에는 약 1천만 명 정도가 치매환자들을 돌보고 있다는데요, 2008년 현재, 치매환자를 무보수로 도와주는 사람들, 대부분 가족의 일원이겠지만 이들이 환자 돌보는 데만, 약 85억 시간을 쓰고 있답니다. 그런데 이들의 노동시간을 돈으로 환산해 보면, 약 940억 달러의 가치가 있다고 합니다.

(문) 돈을 받지 않고 일하는 시간이 85억 시간이고, 이 시간을 돈으로 환산하면 940억 달러라면, 그야말로 엄청난 시간에다 엄청난 비용이 드는군요? 이 말은 다시 말해 치매환자들을 돌보는 시간에 돈을 받고 다른 일을 한다면, 940억 달러 어치의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얘기죠?

(답)  병든 사람을 보살피는 것을 돈 가치로 잴 수 만은 없는 일이겠습니다만, 이 940억 달러라는 액수는, 치매환자를 돌보는 사람들, 특히 주변 가족들의 노고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보여 주려고, 제시된 금액이겠죠?

(문) 자, 보고서를 낸, 미국 치매협회, 증가 일로에 있는 미국의 치매에 대처하기 위해서, 어떤 대책을 내놓고 있나요?

(답) 보고서에 어떤 대책이 제시돼 있을까 하고, 꼼꼼하게 살펴봤는데, 치매의 예방이나 치료를 위해 제시된 특별한 대책은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현재 치매를 예방하거나, 치매가 발생하면, 그 진행속도를 늦추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겠죠? 단지 현 상태에서, 이 보고서는 치매가 확산 일로에 있고, 치매라는 질병이 미국 경제와 주변 가족들에게 주는 부담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리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생각됩니다. 보고서의 결론은 현재 과학계가 치매의 발생원인과 발달과정을 연구하고 있고, 조금씩, 성과들이 나오고 있으니까, 미래에 치매의 예방과 치료방법이 나오리라는 희망을 가져 보자 라는 식으로 결론을 맺고 있습니다.

후천성 면역 결핍증, 즉 에이즈도 처음 등장했을 때에는 치료가 불가능한 병으로 알려져 많은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습니다만, 지금은 완치까지는 아니지만, 병이 더 확산되지 않게 만드는 기술까지는 개발이 된 상태 아닙니까? 이렇듯 노인성 치매, 즉 알츠하이머병도, 지금은 예방은 커녕, 발병 원인조차 알 수 없는 질병이지만, 언젠가는 예방과 치료방법이 개발되리라는 희망을 가져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