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입국한 탈북자들의 원활한 정착을 돕기 위해 지역 단위로 정착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됩니다. 한국 정부와 민간이 함께 운영하는 ‘지역적응센터’는 올해 서울과 경기, 대구 등 일부 지역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전국으로 확대될 예정인데요,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의 통일부는 23일 탈북자들이 지역사회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올해부터 지역적응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 이종주 부대변인은 기자설명회에서 “탈북자들이 지역사회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제도적으로 보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지역적응 센터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여태까지도 하나원을 출소한 탈북자들이 현지 지역에서 적응하는 데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다는 문제 제기들이 많이 있었고 이들의 지역정착 초기에 지역 주민화를 빨리 도울 수 있도록 하는 별도의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계속 있어왔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저희가 올해 3군데의 지역적응 센터를 먼저 지정을 해서 시범적으로 운영해 보려고 합니다.”

정부 관계자는 “탈북자 수가 점차 늘어나면서 지역사회 안에 이들을 지원하는 전담기구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며 “민간단체가 교육을 맡고 정부가 예산을 지원하는 등 민-관이 역할을 분담해 보다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정착 제도를 만들겠다는 취지”라고 말했습니다.

이를 위해 통일부는 올해 서울과 경기 지역, 그리고 대구의 사회복지시설 등 3곳을 탈북자 지역적응 센터로 지정할 계획이며 그 중 첫 번째로 오는 27일 서울북부지역센터가 문을 열 예정입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탈북자가 많이 거주하는 서울과 경기 지역과 대구 등에서 우선 시범적으로 시행한 뒤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지역적응센터는 하나원에서 사회적응 교육을 마친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3주 간의 집중교육을 포함해 1년 간 이들의 지역사회 정착을 돕게 됩니다.

센터는 통일부를 비롯해 관련부처와 지역 내 사회복지관 등 민간단체 관계자들이 협력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센터는 우선 탈북자들에게 가장 절실한 취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제공한다는 방침입니다.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탈북자들은 직업훈련 학교와 기업체 방문 등 현장실습을 통해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고 이력서 작성법 등 구직활동에 필요한 기초 지식을 배우게 됩니다.

또 구청이나 경찰서, 은행 등 지역별 주요 기관들을 방문해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배우고 낯선 남한사회의 경제와 법률상식들도 익히게 됩니다.

이 밖에 지역 내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방법과 정신건강이나 치매예방 교육도 받을 예정입니다.

오는 30일 문을 여는 대구하나센터의 허영철 소장은 “하나원에서 배우는 이론 위주의 취업교육과는 달리 지역사회에 맞는 맞춤형 지원을 할 수 있게 돼 탈북자들이 취업을 하는 데도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만일 섬유나 전자업체가 많은 대구 지역의 경우 지역에 많은 직종이나 일자리 소개는 하나원에서 교육이 불가능합니다. 지역 특성에 맞는 직종과 사업별 교육 지원을 통해서나, 센터에서 지역별로 공장이나 회사를 방문해 거기에 맞게 이력서나 면접을 준비하면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정부 관계자는 “탈북자들이 필요로 하는 인적, 물적 자원과 정보들을 적시에 제공함으로써 지역사회에 대한 소속감을 높이고 나아가 한국사회에 원활하게 정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