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마 인권단체들이 정치범들의 석방을 위해 80만 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 유엔에 탄원서를 제출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서명 운동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버마 정치범 문제를 우선 순위로 고려해 줄 것을 촉구하는 의도도 담고 있습니다. 버마의 민주화 요구 목소리를 들어보겠습니다.

버마 인권단체 대표들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88만8천8백88명의 서명을 받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탄원서를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탄원서 서명 숫자를 88만8천8백88명으로 정한 것은 지난 1988년 8월8일 미얀마에서 수천 명이 희생된 민주화 시위를 상징하기 위한 것입니다.

인권단체들은 당시 3천 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체포됐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탄원서 서명운동 대변인인 소에 아웅은 유엔이 정치범 석방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점은 인정하지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더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아웅 대변인은 유엔이 도와야 하는 대상은 국가 지도자가 아니라 일반 국민들이라며 유엔과 반 총장이 적극 나서도록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유엔 버마 인권 특별보고관이 올해 버마를 방문한 데 이어 버마 군정은 29명의 정치범을 석방했습니다.

 아웅 대변인은 그러나 모든 정치범이 석방되지 않으면 유엔이 지지해 온 버마 군정과 야권과의 화해는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버마에는 2천 명이 넘는 정치범들이 수감돼 있으며 이들은 지속적인 고문에 시달리고 의료 혜택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990년 버마 군부에 의해 총선 승리가 무효화된 전국 민주연맹의 청년부 지도자 모 저 오씨는 9년 간의 수감 생활을 겪었습니다.

모 저 오씨는 감옥에서 간수들이 두 줄로 길게 늘어서 그 사이를 통과하는 수감자들을 양쪽에서 무차별 폭행했다고 증언했습니다.

한편 유엔에 제출될 탄원서 서명 운동에 현재 1백50개 이상의 버마 인권 단체들이  참여했습니다.   

이들은 버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의 가택연금 법적 만기일인 오는 5월 24일까지 88만8천8백88명의 서명을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이기도 한 수치 여사는 지난 18년 동안 대부분의 시간을 가택연금 상태로 지내 왔으며 버마 군부는 매년 수치 여사의 가택연금을 연장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