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도 최원기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문)최 기자, 김현희씨를 압니까? 한국과 일본 언론은 오늘  김현희씨를 크게 보도했는데요. 이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답)네, 김현희씨는 지난 1987년 남한의 대한항공 여객기를 폭파한 북한의 공작원인데요. 과거 북한에 있을 때 일본어를 배웠던 다구치 야에코씨의 가족을 오늘 부산에서 만났습니다.

김현희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한항공 여객기 폭파 사건이 분명히 북한의 테러 사건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대항항공-칼기 폭파는 22년전에 일어난 일이라서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하나씩 되짚어볼까요. 먼저 김현희씨가 누구인지 좀 설명해주시죠.

답) 네, 김현희씨는 북한의 공작원인데요. 지난 1962년 외교관인 아버지 김원석씨와 어머니 림명식씨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평양 외국어 대학을 다니다가 공작원으로 발탁돼 1987년 동남아 상공에서 대한항공 여객기를 폭파시켰습니다. 그 후 재판을 받고 사형 선고를 받았으나 그 후 사면 조치를 받고 남한에서 조용히 살아왔습니다.

문)그러면 이번에 다구치 야에코씨 가족을 만났다는데, 다구치 야에코는 또 누구입니까?

답)네, 다구치 야에코씨는 평범하게 사는 일본인 여자였는데요. 북한이 지난 1978년 납치해갔습니다. 북한에 납치된 다구치는 '이은혜'라는 한국식 이름을 갖고 평양에서 김현희등 대남 공작원 등에게 일본어를 가르쳤습니다. 북한 당국은 다구치가 1986년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김현희씨는 '1986년 결혼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엇갈린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문) 정리하면, 평양 외국어 대학 학생이었던 김현희씨가 공작원으로 선발돼 일본어를 배웠는데, 이 일본인 선생이 도쿄에서 납치된 일본 여자였다. 그런데 20여년 만에 김현희씨가 부산에서 일본인 선생의 가족을 만났다. 그러나 북한은 일본인 여자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얘기군요. 참 인연치고 상당히 기묘한 인연인데요. 북한 당국은 대한항공 폭파 사건에 어떤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까?

답) 북한은 대항항공 폭파 사건에 대해 '자신들이 한 일이 아니다'라며 시치미를 떼고 있습니다.  노동신문은 과거 '남조선 안기부가 벌인 자작극'이라고 주장한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평양 고위층에서는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남한의 88올림픽을 방해하기 위해 대항항공 폭파라는 테러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대부분 알고 있다고 합니다.

문) 김현희씨 아버지가 외교관이었다고 했는데, 김현희씨 가족은 그 후 어떻게 됐는지요?

답) 과거 김현희씨 가족은 평양시 서성구역 하신동에 살고 있었는데요. 탈북자들에 따르면 김현희씨 가족은 대한항공 폭파 사건 이후 요덕 수용소에 끌려갔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문) 김현희씨 가족이 요덕 수용소에 끌려간 이유가 뭔가요?

답) 김현희씨가 가족이 왜 수용소-관리소에 끌려갔는지는 분명치 않습니다. 그러나 짐작해보면, 북한 당국은 대한항공 폭파 사건이 '남조선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가족이 있을 경우 그런 주장이 통하지 않을 것을 우려해 관리소에 끌고 간 것같다고 관측통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김현희씨 아버지는 과거 6.25 전쟁에도 참여하고 외교관으로 일 한, 당과 수령에게 충성을 다한 사람이었는데요. 결국은 당과 수령에게 배반을 당했다고 탈북자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문) 최 기자, 이번에는 북한 인권 얘기를 좀 해볼까요? 최근 북한 인권에 대한 보고서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구요?

답) 네, 최근 국제사회에서는 북한의 인권 상황을 우려하는 보고서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인권단체인 프리덤 하우스도 최근 북한을 '최악의 인권국가'로 선정하는 보고서를 내놨구요. 유엔의 북한 인권담당관도 북한의 인권 상황을 우려하는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문) 북한의 인권이 나쁘다는 것은 하루이틀 된 얘기가 아닌데요. 좀더 구체적으로 북한 주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인권 문제로는 어떤 것을 짚을 수있을까요?

답) 성분 문제를 꼽을 수 있습니다. 북한은 자신들이 모든 사람들이 골고루 잘 사는 지상낙원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로 주민들은 '성분'의 그물에 잡혀서 꼼짝도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북한 주민들은 결혼을 하거나 직장을 잡을 때 성분 문제 때문에 결혼을 못하거나 차별을 받을 때가 많다고 합니다. 또 성분이 나쁘면 평양에서 살기도 힘들고 직장에서 아무리 일을 잘해도 승진하기 힘들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탈북자들은 북한이 사회주의 국가가 아니라 조선시대의 양반, 상놈 같은 봉건시대로 후퇴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